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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는데 맘이 편하네요

유머이슈

Lv.18

조회:9 | 2024-07-22 20:01

작은 회사 몇년 다니다가 이번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금 회사가 업무가 3개월 단위로 돌아가서 이번 분기까지만 마무리 짓고 그만둔다 했습니다. 
 
 뭐 떠날 회사 생각할 필요 없다지만, 그래도 몇년 다녀서 마무리는 잘 하고 싶어서.. 사장과 인수인계에 대해 말했죠. 
 일단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은 제가 그만둔다 말하니 바로 7월까지만 일한다 해버리네요.

원래 업무 능력이 없어서 차라리 권고사직시킬까 생각하는 수준이었는데, 그나마 인수인계 대상이 그만둔다니...? 사장이 바로 그만두라 합니다.

뭐 이거랑 별개로, 사장에게는 원래 나도 한달안에 그만둬도 되지만 회사가 3개월 단위로 업무가 돌아가니, 최대한 그 기간동안 일 같이하도록 직원 뽑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퇴사 말한게 3개월중 2개월반 남은 시간대였으니 최소 2개월은 같이 일해야 회사 업무가 끊기지 않을것 같다 했죠.

그리고 사장이 면접을 계속 봅니다. 일단 제가 하는 업무가 기본적인 IT 지식에 MS오피스 중급 수준은 필요한 상황이라 이렇게 뽑아달라고 했는데....

사장이 제 후임 뽑았다고 말해서 어떤 사람인지 들어보니 MS오피스는 예전에 조금(...) 만져봤지만 지금 안만진지 몇년 됐고.. 심지어 동종 경력자도 아닙니다.&nbsp; 그나마 일하는것도 퇴사 한달 남은 시점에 온다고 합니다.. 3개월 단위중 마지막 1개월, 즉 8월 기간은 진짜 토나올 정도로 바빠서 업무 인수인계는 엄두도 못내는 시점인데...? 이때부터 시작한다는겁니다.

사장에게 가서 그 때 새 직원이 오면 인수인계 할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오게 해달라고 하니 사장 왈... 괜히 지금 일하는 곳에 사람 추가로 있어야 할 필요가 있냐고 합니다...? 헐...

그리고 추가적으로 또 뽑아야 하는 직원.. 이쪽은 또 이전에 그렇게 당해놓고도 또 아무 업무 능력에 대한 설명도 없는 사람을..&nbsp; 제 퇴사 일주일 전에 출근하는걸 목표로 뽑는답니다... 이 말 듣고 구인사이트 들어가서 올려놓은거 보니 역시나 최저가로 사람 뽑고.. 그나마 이런 정도라도 조금이라도 업무 투입되어야 바로 분기 시작될때 실수 안한는데.. 사장 말로는 그 사람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는 다음달 초 새로 들어올 사람이 하면 된다네요...

와... 진짜 여태까지 좆소 수없이 겪었지만 이정도로 난장판은 첨 봤습니다. 들어온지 한달된 사람에게 후임교육을 맡긴다...?

업무중에 회사 짬이 없으면 안되는 수준의 업무는 도저히 답이 없어서 부장 찾아가서 부장님이 좀 받아서 신규직원에게 넘겨달라 하니.. 자기는 주식 그래프만 쳐다보면서 그냥 저보고 신규에게 바로 넘기라고 합니다... 미친...

아무튼 이 과정을 겪고 나니 오히려 맘이 편해집니다.

저도 그냥 시간만 채우다가.. 그냥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이바닥 다시 들어올것도 아니라서 굳이 평판 신경쓸 상황도 아니고, 그나마 5년여 일한 책임으로 잘 마무리지으려 했는데, 뭐 사장 입장에선 5년차 직원 나간다니 이제 다시 최저가 직원에서 시작해서 월 몇십 아낀다는 상황만 보이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