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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철학적 측면
유머이슈
Lv.18
조회:23 | 2024-04-20 23:36
1. 불교란 무엇인가?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부처의 가르침입니다.<br>2. 그럼 부처는 뭘 가르치고자 한 것인가?한마디로 중도실상입니다.<br>3. 그렇다면 중도실상이란 무엇인가?중도란 치우치지 않음을 뜻하고, 실상이란 있는 그대로를 뜻합니다.즉 삼라만상을 치우침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br>4. 부처는 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여기서부터가 좀 어려운데<br>불교의 모든 논리는 "제행무상"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우파니샤드에서부터 나온 말입니다.)제행무상이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간단한 말입니다.<br>무상에서 상은 항상 할 때 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뜻하는데부정사 무와 결합하여,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음을 뜻하고제행에서 제는 모든을 의미합니다.<br>제행무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의 의미입니다.행은 行인데 두 다리가 걸어가는 모습입니다.그런데 오른 다리가 걷기 위해서는 반드시 왼다리로 땅을 지지해야 합니다.이렇게 서로서로 의지하는 것을 뜻합니다.<br>인도말로느 샹카라(Sankhara)라고 하는데현대에는 거의 쓰지 않는 개념이고, 용어라서 단박에 이해가 어렵습니다.그걸 중국인들이 "행"이라는 한 글자로 너무 잘 번역해 놓은 것이죠.우리말로 번역해보자면, 형성되어진 것, 조건지어진 것...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br>일단 당장 이해가 어려워도 진행을 해 봅시다.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에서 부처의 고민이 시작됩니다.<br>변한다는 말은변하기 전과 후가 있다는 뜻입니다.A는 A로 계속 존재하는 것이 아닌A는 시간이 지나면 B가 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A와 B는 무작위적인 변화가 아닌인과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br>즉 A가 원인이면 B는 결과인겁니다.여기에서 B는 A라는 원인에 의해 생겨납니다.즉 A가 없었다면 B도 있을 수 없는 것이죠.다시 말하면B는 A를 의지해서 생겨난 것입니다.하지만 B는 또 C로 변합니다.B는 다시 원인이 되고, C는 결과가 됩니다.C는 A에 직접 의지하진 않고 B에 의지해 생겨났지만A가 없었더라면 C역시 없었을 것입니다.<br>이렇게 어떤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행(行)이라고 하며제행무상은 동어 반복입니다.변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의 의미입니다.<br>다시 ABC로 가봅시다.A가 B로 변했다가다시 C로 변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이 말은 A도, B도, C도 유한함을 의미합니다.불멸이 아니고 필멸을 뜻합니다.B가 사라지고 C로 변하는 이유는B가 의지해서 태어난 A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br>B의 입장에 빙의해 보면내가 존재하기 위한 원인이 무한하다면그 무한한 원인에 의지해 나도 무한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내 존재 근원인 A가 유한해서 어느 순간 사라지면B도 함께 사라져야 합니다. 그렇게 C가 되며B의 생명은 다 한 것이죠.그런데 B는 A가 아니라서 A를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B는 그저 A의 결과이므로 시간적인 순서로 결정되어버렸기 때문에A에 영향을 줄 수 없고 그저 A의 운명이 다해 사라지면B 즉 나의 존재 원인이 사라지므로 나 역시 사라져야 합니다.<br>이게 고통의 근원입니다.B가 B로서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근본적으로 A의 절대적 영향아래 놓여 있어서C로 변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는 운명을타고나는 것이 바로 고통입니다.<br>즉 존재는 근원적 고통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죠.이렇게 태어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말 그대로 순간이어서 결국 그리워해야하고, 그 그리움마저 내려놓고 나 역시 사라져야 하는근원적인 이별의 운명이게 고통의 근원이라고 부처는 보았습니다. (이건 이미 고대 인도 사회에 유행했던 사상이기도 합니다.)그래서 모든 것이 고통이다...일체개고, 모든 것이 각각 다 고통이다. 나만 고통이 아닌, 너도 고통이고 그도 고통이고 저쪽도 이쪽도 다 고통이다.그런데 이 법칙 자체에는 주인이 없다.제법무아입니다.이 법칙은 제행의 "행"이 아니라는 뜻입니다.여기까지는 고대 인도 철학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널리 통용되던 것입니다.고대 인도의 철학은 크게 양분되는데어차피 모든 것이 고통이니 차라리 쾌락이 낫다 하여 쾌락주의로 발전한 부류가 있고고통은 나쁜 것이고 이 고통의 주체는 몸이니, 몸을 극도로 단련해서 고통을 극복하자는고행주의로 발전한 한 부류가 있었습니다. 고통의 근원은 몸이고, 몸은 태어났다가 죽는 것이니 이를극복하자는 취지였던거지요.부처도 출가 초기에 쾌락주의자를 찾아갔다가 며칠만에 떠났고고행주의자들과 극도의 단식등으로 생로병사를 뛰어넘기 위해설산에서 6년간의 고행을 합니다.거의 피골이 상접할때까지 수련을 하다가 현타가 씨게 오고이거 맞는거야 하는, 그동안의 확신이 의심으로 돌변하여 그간 자신이 배운 것과수련하며 겪은 것들을 돌이켜보다가약간은 얻어걸린 것처럼 깨달음이 와버립니다.쾌락주의도, 고행주의도 아니었음을 깨달은 겁니다.<br>쾌락주의도, 고행주의도 그 근원에는고통을 허무함으로 간주했던 것이었습니다.모든 것이 무상하고 허무한 것인데허무함은 영원한 것인양 받아들였던 것입니다.허무함은 그럼 어떻게 변하는가?<br>이렇게 무엇인가를 집중하여 바라보다부처는 동시성에 대한 통찰을 얻습니다.인간의 마음도 시간적으로 흐르게 되고마음의 변화도 순차적인데마음도 "변화" "행"이어서 인과적으로 변하게 되고"시간"적 변화라는 법칙 속에서는원인과 결과가 동시, 즉 한 순간에 같이 일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즉 내가 허무함이라는 것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허무함의 원인을 떠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그렇게 하나에 집중하면 마음을 토막칠 수 있고그렇게 토막쳐서 연결짓지 않으면순식간에 일어나는 인과의 고리가 끊기는 것을 목격합니다.<br>고통을 고통 그 자체가 아닌고통은 허무해, 인생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인과를 진행시키지 않고고통? 고통.. 그래 고통...그렇게 고통 자체에 머무르면고통에서 벗어나지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고통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아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br>아프지 않다면? 그럼 그 원인인 고통은 어디에 있는가?하고 고통의 원인을 떠올리면 이미 통증은 사라집니다.(병원에 불이 나면 다리에 깁스한 사람이 뛰어 나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논리적으로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으므로하나에 집중하면 나머지 하나도 자연히 소멸하는 원리를 깨달은 겁니다.<br>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여기에 집중하면 과거의 고통도 미래의 두려움도 사라지지만집중을 풀면<br>인간의 마음은 연쇄적으로 일어납니다.순식간에 인과의 연쇄가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점점 더 고통스러워집니다.<br>하지만 다시 있는 그대로 이 순간에 집중하면마음을 토막칠 수 있고그렇게 토막친 마음을 연결짓지 않으면고통을 소멸시킬 수 있으며집중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하나 떠올려야 한다는 방법까지 깨닫고 나니고통이 소멸된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br>"고집멸도"라는 부처의 독창적인 가르침이 생겨난 순간입니다.<br>고통이 있으면고통의 원인이 있다. 즉 고통은 고통의 원인과 함께 모여 있기에모을 집으로 해석이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통의 원인을 가리키는 "집"을 집착으로 이해하는 이는 오해입니다.)고통이 있으면 고통의 소멸함도 있고고통의 소멸이 있으면고통이 소멸되는 길도 있다.<br>그리고 소멸되는 길이 뭔가를 떠올리는 것이고이 떠올림을중국불교에서는 "관""조견" 또는 "선"이라고 부른 것입니다.관은 구경하듯 개입하지 않고 관조하는 것을조견은 맑은 바다에 우주가 비치듯 비춰 보는 것을선은 단하나의 그 무엇에 온통집중해서 결국 그 단하조차 놓아버려 타개하는 것을의미하지만 모두 다 본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br>아무것도 떠올리지 않는 진정한 멍때림의 상태아무 의식이 없는, 의식의 진공상태는부처는 그 지점에 도달하기도 어렵고,그 자체가 고통의 소멸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봤습니다.오히려 뭔가 딱 하나를 찝어 그걸 떠올리는 것이마음을 토막쳐서인과의 연쇄를 끊어내는 데에는 훨씬 쉽고 유용한 방법이라고 본 것입니다.<br>그런데 그냥 불규칙하고 무작정 떠올리는 것이 아닌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는 것이 아닌있는 그대로의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는 것을<br>중도실상이라고 설명했고 제자들에게 이것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니그 순간이 불교의 탄생입니다.<br>너무도 당연한 이치여서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고해보면 느낄 수 있어서 꾸준히 하게 되어 종국에는 부처에 도달할 수 있다는가르침이 한 젊은 인도 아저씨에 의해2500여년 전에 시작된 것이지요.<br>여기에서 대승불교로 발전하면서 더 많은 사상들이 나오게 되지만중도실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중도실상에서 벗어난 대승경전들 중 일부는 위경으로 경전의 지위를 잃기도 합니다.<br>5. 그래서 중도실상을 하면 뭐가 좋은데?<br>부처도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br>꿀맛을 한 번 본 벌이 꿀찾듯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고불에 한 번 덴 아이가 불을 싫어하듯<br>자연스럽게 고통을 멀리하게 된다...<br>언어나 논리로서 깨달음 그 자체는 전해줄 수 없으나그 방법은 말해줄 수 있고그 장점은 설명할 수 없으니직접 깨달아 체험할 수 밖에 없다고 가르칩니다.<br><br>오늘도 불교상식 여기서 끗<br><br>참고로 이건 저의 이해입니다.제가 부처는 아니니 각자 음미해보시고취할건 취하시고 버릴건 버리시면 됩니다~~~<br>불교를 철학으로 접하고자 한다는 분들은 정말 많이 뵙습니다만실질적으로 불교를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사람들로부터 멀어집니다. ㅎㅎㅎㅎ<br>일단 불교는 철학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불교는 실천이라고 봅니다.철학은 사변적인 면이 큽니다. 머리속에서만 일어나는 학문이죠.불교를 그렇게 이치적으로깨닫는 것도, 앎으로서도 무척 중요하지만결국 불교는 앎에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오히려 이론적으로만 알고 머무르는 불교는 부처가 많이 경계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반드시 삶으로 검증해내고언뜻언뜻 그 발자취와 옷자락을 스치다 결국 부처로서 삶을 살아내는 것이 불교라고 저는 봅니다.물론 쉽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br>철학... 학문으로서의 불교는 참어렵습니다.실천으로 이어지지않는 수행은 이해가 불가능하기도 하고요.<br>그래도 다행인 것이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불교는 재미있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그저 이렇게 인터넷 게시판에서 짧은 글귀나 일화로만 만나도 재미있고 유익하며 음미해볼만한 구석이 많으니까요.<br>진짜 끗~
<p> </p><p> </p><p><span style="font-size:14px;">실시간 고화질 스포츠중계 커뮤니티 </span><span style="color:rgb(230,77,77);font-size:14px;"><strong>TVON</strong></span><span style="font-size:14px;"> 입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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