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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미친놈이 게임을 끊게되는 과정 (스압)

유머이슈

Lv.18

조회:26 | 2024-04-08 18:37

현 40임. 나의 게임스토리를 한번 풀까 함.. 편하게 음슴체로.. 초딩시절. 어렷을 적부터게임보이 닌텐도 같은 팩 꽂아서 하는 게임기가있었고.. 286컴퓨터도 있었다. (흑백모니터에서 컬러모니터가 처음 나오던시절. 넓적한 플로피디스크만 쓰던 컴퓨터) 친구들이 항상 우리집에 놀러와서 게임하느라 북적였고.. 내가 돌아가면서 시켜줬다. 그래서 그당시 내 또래 친구들 중 모든 게임은 내가 제일 잘알고 제일 잘했었다. 어렷을적부터 게임의 맛을 알고 조기교육이 됨. 중딩이 됨. 중학생이 될때는 피시방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에 빠져살게됨.. 온라인 알피지가 한참 뜨면서.. 바람의나라. 어둠. 리니지 이런거 하는 친구들이 생김난 리니지에 손댐.... 스타는 기본으로 하고.. 오락실도 오지게 다님. 진짜 미친놈처럼 수업시간에 맨날 리니지 검방 계산하고, 어디서 사냥할거며 피케이 오늘 누구 잡으러가자는 둥.. 머리속에 온통 리니지 생각...중학교 첫 시험에 50명중 10등정도 했던 내가... 점점하락하더니 35~40등가까이 하게됨.. 학교끝나고 학원가는 그 틈틈히 시간 쪼개서 피시방과 오락실을 다님 오락실가서. 킹오파95 97 98 .. 철권 . 하도 미쳐서 하니까 실력도 좋아짐. 그래서 동네 고수 오락실 깨러다님..실제로 깡패같은 애들 , 고딩형들 박살냈다가.. 내가 멱살잡히고 박살날뻔한적도 몇번있었음.. 이렇게 중학생때는 내가 뭘 했는지 생각해보면 게임밖에 생각이 안남..이때는 난 커서 독립하면 게임만 하고 살거고.. 할아버지 될때까지 죽어서도 난 게임만 하고 살거라고 확신에 확신했었음.. 고딩이 됨. 게임도 좋지만....나름 대학은 가야겠고.. 정신은 차릴려고 하는데.. 게임에 미쳐있어서.. 성적이 안나옴.. 그러다가 1학기 성적 받고.. 자괴감에 게임을 잠시 접음.. &gt; 2학기때 성적이 오름. &gt;기분좋아져서 방학때 리니지 다시시작함. &gt; 방학끝났는데도 게임 계속함.&gt; 1학기 성적개판나고 게임 접음 &gt; 2학기때 성적오름.. &gt; 게임시작 &gt; 이짓을 반복함 게임할때는 평균 70점대... 게임 안할때는 평균 90점대..고2 때부터 게임을 안하긴했는데.. 그때부터는계속 반에서 3~4등 정도함. 하지만 공부를 하기엔 좀 늦은듯함아무리 봐도 난 게임이 내 인생을 망친것같음.. 뒤늦게 한공부로 서울 좋은대학은 못가도.. 그래도 어디 들어본 곳 같은 감..이제 내 인생 다시는 게임 안하기로 마음 먹었다만.. 대학생이 됨.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나왔네.. 딱봐도 이거 내가 하면 안될것같다 생각이 들었는데..친구들이 다 같이 시작하고.. 술먹고 겜방가고 술먹고 겜방가고 이런 패턴에서 나혼자 게임을 안할수가 없었다. 결국 시작을 했고.. 게임 꼬득인 친구는 이미 접었는데난 그 게임을 10년넘게 함.. 아직도 와우를 못끊음. 정공도 다니고. 캐릭터 10개였나 암튼 모든 캐릭 다 만렙으로 몇캐릭은 정공돌리고 나머지는 막공돌리고.. 역시나 또 미친놈처럼 했다.그래도 내가 학기에는 게임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은 이미 고딩때 손수경험했기에.. 그것만 조절하면서 게임을 함.대학교가 막 좋은곳은 아니라 그런가.. 그렇게 학기중에만 반짝해도 성적은 잘나왔다. 그래서 전액장학금 몇번탐. 직장인이 됨. 여전히 와우는 계속 하고 있었고, 아직까지는 야근 하고 와도.. 밤늦게 게임을 했음.. 야근 철야에 새벽에 퇴근해도 1시간이라도 게임을 하고 잤을 정도;이때는 20대여서 가능했던것임 30대가 됨.30대 되자 슬슬 게임이 버거워짐.. 힘듦.. 오래 앉아있는게 힘들어짐; 안그래도 회사에서 12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앉아 일하는데.. 집에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와우 레이드 한번 뛰면 서너시간은 기본인데... 이게 노동으로 느껴지기 시작함.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을 잘 못함; 예전에는 좀만 해도 상위권이었고 랭커에 가까웠는데..이제는 좀만해서는 상위권은 커녕 중간도 가기 힘듦.. 피치컬이나 뇌나 모든게 못따라간다는느낌.. 결혼함. 신혼이제 온라인게임은 못함. 수시간 앉아있어야하는데 .. 레이드 뛰면 아무것도 못하고.. 와이프 눈치보이고, 그럴만한 시간도 없음..그래서 플스를 삼. 비디오게임류는 거의 안했는데.. 이때 유명하다는 게임들 다 사서 해보기 시작함. 라오어, 언챠티드, 호라이즌, 레데리. gta 등등 . 짤막짤막하게 언제든 시작도 하고 끌수 있어서 함 ㅋ근데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오래동안 하지 않게 되고 진짜 취미마냥 간간히 하는정도? ㅎ 예전처럼 밤새 할만큼 재밌지도 않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과 멀어지게 됨. 애가 생김.이제 플스할 시간도 없고.. 게임기 잡고 있는 순간이 어쩌다 한번이지 .. 매번 그러고 있는게 와이프 눈치도 보이고.. 결국 잘하지도 않게 되고.. 팔게됨.. 게임이라고는 폰게임정도가 이제 다가됨. 그나마 하스스톤은 짤막하게 한판한판 할수있고.. 그렇게 좋아하던 와우 세계관도 가져왔고..무엇보다 폰으로도 할수 있고.. 그래서 이제 나의 모든 게임은 하스스톤 빼고는 다 정리 됨. 이제는 여가 시간에는 가족과 같이 할수 있는 것들로 취미가 바뀜..캠핑이 주 취미가 되고. 레고사서 다같이 만드는것.. 요리하는거.. 이런게 취미이자 특기가 되버림. 애가 둘.. (요즘)퇴근해서 애들 씻기고 좀 놀아주다 재우면 .. 뭐 할 기력도 없고 재미도 없고.. 누워서 유튜브나 보다가.. 쇼츠. 인스타나 보다가 자는게 일상이 됨.문득 쇼츠보다가 시간이 너무 아깝고 .. 내가 왜 이러고 사나..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차라리 이시간에 책을 읽자..라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김. 이북을 하나 사서.. 월 정액같은 구독권?을 들어놓으니 간편하고 휴대가 좋고 그래서 잘보게 됨. 경제 인문 투자 역사 .. 내가 평소에 약했던 부분을 주로 봄. 틈만나면 폰으로 아무생각 없이 유튜브 볼때처럼 그냥 책을 봄. 현재 일주일에 2권정도 봄. 내가 앞으로 살면서 돈도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뿔리는것도 중요하고, 부동산도 알아야하고. 애를 키우면서 어떤방향으로 키워야할지.. 부모는 어떤삶을 살아야할지.. 보여줘야할지. 고민이 많다보니 .. 책을 읽다보니 이런부분이 해소가 되는것같음. 내가 그동안 왜 책을 안읽었나 싶었음. 그동안 삶에서 궁금하고 어려웠던 질문들의 답이 생각보다 많이... 책에 있었음. 내가 생각보다 상식이 없다는것도 많이 느낌.. 그럼과 동시에 진즉 책을 읽을껄.. 하는 생각. 내가 그동안 게임에 사용한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음.. 앞으로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우리가족들. 자식들이 인생이 달라질 텐데.. 너무 큰 책임감을 느낌.조금이나마 좋은선택 좋은 결정을 하기위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지식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듦. 아직도 내 친구들중 게임하는 애아빠들 많음.퇴근해서 육아하고 집안일하면서 수면시간 쪼개서 밤늦게 게임함.. 나도 게임이 좋았고, 할아버지 될때까지 죽을때까지 게임만 할거라고 확신했던 사람으로서, 공감은 가지만..사실 게임은 가볍게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면, 자제하는게 좋은것같다. 게임도 확실히 삶에 주는 이점도 많지만.. 뺏어가는 시간이 너무 많다. 40먹고 되돌아보니 인생은 생각했던 것보다짧다... 40이 다되어가면서 느낀거지만..무한할것같던 시간이 정말 유한하고 많지 않다는것을 몸소 느끼다보니 (내 몸이 점점 늙고, 부모님이 점점늙어가시고, 애가 크는것을 보니)시간이라는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짐.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게임할시간에 책을 안읽어도.. 운동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사람만나서 잡담을 하거나... 뭐든.. 뭐든 다른것을 하는게 나은것같다.게임이라는게 나같이 적당히 할줄모르는 사람에게는 더 독이다. 너무 인생에서 시간을 너무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개인적인 생각이다.삶의 가치나 방향은 누구나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 생각을 강요하진 않을 것이지만. 그누구보다 게임에 미쳐있었던사람으로서 그냥 드는 회의감이랄까.. 이렇게 저는 게임을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