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세 현역 선수 미우라 가즈요시. 미우라 SNS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미우라 가즈요시(58)가 아직도 은퇴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대표팀 후배들의 월드컵 우승 도전 대해 “쉽진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미우라는 최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했다. FIFA가 3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미우라는 은퇴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58세에도 여전히 축구를 하는데 은퇴를 고려해 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미우라는 “은퇴? 아니다. 35세나 40세 때엔 ‘더 이상 할 수 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포기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주려고 스스로를 밀어붙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항상 스스로를 더 규율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은퇴’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고, 은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일본 축구 레전드 미우라는 일본 4부 JFL 소속 아틀레티코 스즈카에 임대돼 활약하고 있는데, 지난 1월 내년 1월31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미우라는 1990년대 일본 축구의 상징과도 같다. 대표팀 A매치 89경기에서 55골을 기록했다. 전성기를 넘긴 이후에도 현역 타이틀을 내려놓지 않고 브라질과 일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호주,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 리그에 몸담으며 선수 이력을 이어갔다.

미우라 가즈요시. 아틀레티코 스즈카 SNS2005년부터는 요코하마 FC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팀에 임대를 갔다가 복귀하는 상황을 반복하면서도 요코하마와의 관계를 유지 중이다. 지난 시즌 임대돼 현재 몸담고 있는 스즈카에서는 지난해 12경기에 출전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 했다.그는 지난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늘 이기고 싶고, 발전하고 싶고, 뛰고 싶었다”면서 “뛰지 않는 게 아프다. 그건 결코 변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코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코치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전 브라질 유학이 자신을 진정한 프로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미우라는 “내 프로페셔널리즘, 승리의 정신, 훈련에 대한 열정은 모두 브라질에서 뛰면서 개발되었다. 브라질 축구를 좋아하고 브라질 선수들을 존경한다. 승리의 기쁨, 실패의 고통,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의 의미는 모두 브라질에서 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활약 당시 미우라. 게티이미지코리아이어 그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발전에 대해 “내 시대에는 외국 선수 만큼 뛰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재 선수들은 상대가 누구든 그들을 이길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은 어떤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 구보 다케후사가 특히 두드러진다”면서 “월드컵 우승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팬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