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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병이 또…
스포츠뉴스
Lv.18
조회:14 | 2024-05-23 15:06
<img src="/data/image/img/PJyVIU7NSUlD5dmpyq3I.jpg"> <img src="/data/image/img/nyIY51Z0SYbMNKsBJlxu.jpg"> <img src="/data/image/img/s5S2CL0IzZbMi2zHeXhG.jpg"> <br/>샤비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br><br>역시 명장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사비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 감독의 이번 시즌은 신흥 명장으로 인정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무패 행진이 끝난 건 상대가 아닌 스스로의 자충수 때문이었다.<br><br>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 레버쿠젠이 아탈란타에 0-3으로 패했다. 아탈란타의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br><br>두 팀의 접근법과 라인업 구성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 시즌 전력 면에서 모든 대회 51경기 무패 행진 중인 레버쿠젠이 우위였을 뿐 아니라, 경기 전 부상자 현황에서도 유리했다. 아탈란타는 유로파리그 13경기 중 9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핵심 미드필더 마르턴 더론을 부상으로 잃었다. 레버쿠젠은 모든 선수가 구비되어 있었다.<br><br>제레미 프림퐁(바이엘04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br><br>그런데 시즌 내내 압도적인 공격력과 장악력으로 호평받아 온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결승전에서 뜻밖의 수비적인 대형을 택했다. 공격진을 보면 빅터 보니페이스 등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원래 미드필더인 아민 아들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가짜 9번'을 택했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한 자리에 이 위치의 적임자인 베테랑 요나스 호프만이 아니라 원래 윙백인 제레미 프림퐁을 배치했다.<br><br>아들리의 최전방 기용은 이번 시즌 5회에 불과했는데, 레버쿠젠이 무패 행진 중이었으니만큼 그 중 패배한 경기는 당연히 없지만 유로파리그 4강에서 패배할 뻔했던 AS로마전 2-2 무승부가 포함돼 있었다. 프림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전례는 고작 2회였고, 그 중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1-1 무승부 경기가 있었다. 둘 다 잘 통하지 않는 수였다.<br><br>반면 아탈란타는 과감하고 공격적이었다. 더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두고, 그 앞에 공격력을 겸비한 중앙 미드필더 퇸 코프메이너스를 배치한다는 게 주된 예상이었다. 쾨프메이너르스는 앞선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7경기, 중앙 미드필더 단 3경기 뛰었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쾨프메이너르스를 더론의 자리로 내려서 배치했다. 그리고 공격진에 잔루카 스카마카, 샤를 더케텔라러, 아데몰라 루크먼을 동시에 출격시켰다.<br><br>수비적으로 웅크린 레버쿠젠과 공격숫자를 늘린 아탈란타의 효율성 차이가 컸다. 레버쿠젠은 경기력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옥죄는 팀이다. 이날도 점유율은 66.9%로 압도했다. 하지만 아탈란타가 많은 전방자원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기회만 되면 쾨프메이너르스까지 올려 보내 사실상 압박하는 공격수가 4명인 효과를 냈다. 레버쿠젠은 이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br><br>빅터 보니페이스(바이어04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br><br>특히 깜짝 선발 출격이었던 루크먼이 레버쿠젠 진영을 마음껏 헤집으면서 해트트릭을 달성, 승부를 끝내 버렸다. 이 경기 전까지 2골 1도움이 전부였던 루크먼이 대회 주인공으로 올라섰다.<br><br>알론소 감독이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킨 아들리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미드필더로 이동하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슛 0회로 경기를 마쳤다. 프림퐁은 레버쿠젠이 두 골을 얻어맞은 뒤 공격강화를 위해 보니페이스를 투입하면서 원래 자리인 윙백으로 이동했다가, 결국 후반 막판 공격 숫자를 늘리기 위해 빠졌다.<br><br>최근 경기력이 세계 최고라던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의 앞에 스트라이커도 없고, 눈치껏 그의 공을 잘 받아주고 압박을 분산시켜주던 호프먼도 없었다. 비르츠의 영향력도 평소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br><br>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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