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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하루이틀입니까" 15점차 지고 있는데…폭우에도 보살팬들은 떠나지 않았다 '9위 팀의 경이적 흥행'

스포츠뉴스

Lv.18

조회:19 | 2024-05-16 13:02

<img src="/data/image/img/jRz01zJzd8x9l02FtBG3.jpg"> <img src="/data/image/img/6XcbwRnbw99FLCbJX86C.jpg"> <img src="/data/image/img/5a6uDedsHJKhoJeQoUDU.jpg"> <img src="/data/image/img/p5BpwLcPg8W7dneIPiEf.jpg"> <img src="/data/image/img/QXJvVeksEkoNvp3pwELq.jpg"> <img src="/data/image/img/2bh4yGlEhhuv005xSpsh.jpg"> <img src="/data/image/img/5TZSPL97N7uuUNWmcG8H.jpg"> <img src="/data/image/img/usVGABhpUdVrCcipxArd.jpg"> 15일 대전 NC-한화전이 7회말 우천 중단된 가운데 한화 팬들이 구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15일 대전 NC전에 시즌 21번째 매진(1만2000명)을 이뤘다. 2015년 구단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흥행이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팀 순위는 9위로 처져있지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nbsp; 한화는&nbsp;지난 15일 석가탄신일 공휴일을 맞아 열린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후 12시56분에&nbsp;일찌감치 전 좌석(1만2000석) 매진을 이뤘다. 시즌 22번째 홈경기에서 21번째 매진으로 딱 한 경기 빼놓고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찼다. 매진율이 무려 95.9%.&nbsp; &lsquo;야신&rsquo;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폭발적인 이슈 몰이를 했던 지난 2015년 구단 역대 최다 21번의&nbsp;매진 기록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지금 페이스라면 1996년 삼성이 갖고 있는 역대 한 시즌 최다 36번의 홈경기 매진도 어렵지 않게 깰 것 같다.&nbsp; 이미 역대급 기록을 하나 세웠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해 10월16일 롯데전부터 올해 5월1일 SSG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 17경기 연속 홈 매진을 달성했다. 1995년 삼성의 12경기 연속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nbsp; 아무리 1만2000석 미니 구장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꾸준하게 꽉 차는 것은 경이적이다. 금&middot;토&middot;일 주말 3연전, 공휴일을 제외한&nbsp;평일 야간 경기 매진도 5경기나 된다.&nbsp; 시즌 전부터 예고된 흥행 대박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시범경기 때부터 대전 경기에 암표가 거래됐고 풀시즌권, 주말 시즌권 포함 시즌 판매권도 2000석 이상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nbsp;한화가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성적까지 냈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로 단독 1위에 오르자&nbsp;팬심이 폭발했다. 대전 경기 티켓을 구하기 위한 &lsquo;광클&rsquo; 경쟁도 하늘의 별 따기&nbsp;수준이었다.&nbsp; [OSEN=대전, 최규한 기자] 만원 관중을 이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24.04.30 / dreamer@osen.co.kr [OSEN=잠실, 박준형 기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에 한화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04.11 / soul1014@osen.co.kr 4월부터 한화의 성적이 급락하면서 순위가 9위로 급전직하했지만 팬심은 조금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순위가 9위로 내려앉은 뒤에도 대전 홈 5경기 모두 매진됐다. 지금껏 팀 성적이 곧 흥행으로 직결됐던&nbsp;KBO리그 풍토를 비춰볼 때&nbsp;경이로움을 넘어&nbsp;연구 대상이다.&nbsp; 15일 경기에서의 풍경은 더욱 그랬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손아섭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뻗다 손목을 맞고 교체되는 악재 속에 2회 6실점 빅이닝으로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3~4회 1점씩 추가로 내주며 스코어가 1-8로 벌어졌다. 4회말부터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한화팬들은 저마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착용하며 자리를 지켰다. 7점차로 지고 있어도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nbsp; 5회말 종료 후 클리닝타임 때는 한화 찐팬으로 잘 알려진 배우 차태현 씨가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를 응원하는 예능 프로그램 촬영차 구장을 찾은 차태현 씨는 마이크를 잡고 &ldquo;여러분, 우리가 이런 적 하루이틀입니까. 이길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응원합시다. 화이팅!&rdquo;을 외치며 선수들에 전하는 메시지로 &ldquo;여러분 다치지만 마십시오. 시즌 깁니다&rdquo;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nbsp; 배우 차태현 씨가 15일 대전 NC-한화전 시타자로 나서 한화를 응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15일 대전 NC-한화전이 7회말 강우콜드 게임으로 종료됐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나 7회초에도 한화는 8실점 빅이닝을 허용,&nbsp;스코어는 1-16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15점차로 이미 승부가 기울었지만 관중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nbsp;7회말 한화 공격 2사 1루 안치홍 타석 때 폭우가 내리면서 우천 중단됐다. 상당수 팬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그럼에도 적잖은 팬들이 구장에 남아 응원을 이어나갔다. 31분간 기다려도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5시17분에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1-16 대패와 함께 한화는 16승25패1무(승률 .390)로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nbsp; 성적이 안 좋은 팀인데 흥행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이를 기현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요즘 야구를 소비하는 문화는 오로지 승패에&nbsp;매몰되지 않는다. 야구장 응원 문화를 즐기면서 놀이 공간으로 삼는 젊은 팬들과 가족 단위 팬들이&nbsp;눈에 띄게 늘었다.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이고, 야구를 즐기는 방식은 각자 다르며 존중받아야 마땅하다.&nbsp;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은 결국 승부다. 엄연히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세계다.&nbsp;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프로로서 자존심이 없는 것과 같다. 2008년부터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암흑기에도 일편단심으로&nbsp;성원을 보내는 한화팬들을 두고 &lsquo;보살팬&rsquo;이라고 일컫는다. 이제는 마냥 좋게만 들리지 않는 수식어다. 변하지 않는 팬심은 경이롭지만 구단,&nbsp;선수단 모든 구성원은 95.9%의 매진율에 취하거나 위안 삼을 때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팀이다. 프로답게 야구로 보여줘야 한다.&nbsp; [OSEN=이대선 기자] 부처 가면을 쓴 한화 팬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6.09.22 /sunday@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경기 후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3 /jpnews@osen.co.kr/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