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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안가도 돼!”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에 지길 바라는 이유는?

스포츠뉴스

Lv.18

조회:21 | 2024-05-14 20:03

<img src="/data/image/img/hBxNKLJBgDtWDaXeoitU.jpg"> <img src="/data/image/img/QPFPUrcUgWigEocPXyR9.jpg"> 지난달 28일 아스널과 토트넘의 경기 모습. 두 팀은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지만, 아스널 팬들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일전을 벌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로, 토트넘으로선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실낱 같은 희망이 걸린 경기다. 4위 애스턴 빌라가 14일 리버풀과 3대3으로 비기면서 승점 68이 됐다. 5위 토트넘의 승점은 63. 애스턴 빌라가 한 경기, 토트넘이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토트넘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하면 토트넘이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게 된다. 토트넘 입장에선 일단 15일 맨시티전을 잘 치러야 한다. 올 시즌 4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 중인 맨시티는 토트넘에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2020년대 들어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카라카오컵 등에서 10차례 맞붙었는데 유럽 최강 클럽으로 꼽히는 맨시티가 4승1무5패로 오히려 밀렸다. 그런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조그만 불씨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토트넘 팬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맨시티전 패배를 바라고 있다. 왜일까? 토트넘 팬들의 56%는 아스널 우승을 막기 위해 맨시티에 져야 한다고 답했다. / 스카이스포츠 										이유는 간단하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아스널이 승점 86으로 선두, 맨시티가 승점 85로 2위인데 맨시티는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아스널로선 최근 기세가 좋은 맨시티가 한 경기라도 비겨주면 현실적으로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맨시티가 남은 경기에서 1승1무, 아스널이 1승을 하면 두 팀은 승점 89로 동률이 되고, 이럴 경우엔 골득실을 따지는데 현재 아스널이 골득실에서 3골이 앞서 있다. 실제 스카이스포츠가 토트넘 팬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6%가 ‘토트넘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맨시티에 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겨야 한다는 응답은 44%였다. 절반이 넘는 토트넘 팬이 챔피언스리그에 못 가는 한이 있더라도 싫어하는 아스널의 우승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20년 만의 EPL 우승을 꿈꾸는 아스널 팬들은 평소에 말도 섞기 싫어하는 토트넘에 성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선수와 감독도 마찬가지. 아스널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한 뒤 “토트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겠다”고 했고,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는 “아스널 전체가 토트넘의 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1980~1990년대 아스널에서 공격수로 뛰며 99골을 터뜨린 폴 머슨은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면 토트넘 상징인 수탉을 문신으로 새기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