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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마운드, 투수 대가의 굴욕, 권토중래 10년...선동열 야구, 명예회복 기회 …

스포츠뉴스

Lv.18

조회:69 | 2024-02-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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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KIA 선동열 감독./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선동열 야구가 명예회복&nbsp;기회를 잡을까?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중이다. 언론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구단도 거론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다. 누가 사령탑에 오를지는&nbsp;오리무중이다. 경험을 갖춘 후보와&nbsp;참신한 후보를 놓고 옥석을 가리고 있다.&nbsp;이 가운데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일컫어지는&nbsp;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도 후보에 올라있다.&nbsp;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6년간 재임했고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의 실적을 앞세워 2012년 제 7대 사령탑으로 친정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3년 동안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5위-8위-8위의 성적을 남겼다.&nbsp;2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팬들의&nbsp;거센 비난이 쏟아졌다.&nbsp;당시 극성팬들이 딸의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비난 문자를 보내자 큰 충격을 받고 스스로 지휘봉을 놓았다.
 
 이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APBC 대표팀도 지휘했는데 자리에 크게 연연치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이후 LG 유격수 오지환 발탁 문제로 국회 출석까지 요구받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정운찬 총재가&nbsp;선 전 감독을 나무라는 발언을 하자 곧바로 감독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SK 와이번스 감독 후보에 올랐으나 조율과정에서 이견이 생기자&nbsp;감독직을 철회한 일도 있었다.&nbsp;
 
 
 2014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KIA 선동열 감독과 양현종 나지완./OSEN DB
 
 메이저리그 연수 계획도 세웠으나 코로나 19가 발발하면서 포기했다.&nbsp;대신 야구의 깊이를 더하는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자신의 경험을 녹아 있는&nbsp;'선동열 야구학'이라는 책도 발간했다. 야구계에서는 언젠가 다시 한번 감독직을&nbsp;맡을 것이라는&nbsp;전망들이 나왔지만 SK 입성이 무산되면서 올해 야인생활 10년째 접어들었다.&nbsp;
 
 갑자기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경질되는 변수가 생겼다. 이미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터라 다른 팀 소속 후보는 없고 우승 경험이 있는 야인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 전 감독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KIA를 떠난지 10년 만에 친정 복귀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nbsp;
 
 
 전 KIA 선동열 감독./OSEN DB선 전 감독은 2012~2014시즌 당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동시에 당시 KIA의 전력이 최약체라는 불운도 분명했다.&nbsp;투수층이&nbsp;절대 약체였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명함을 내밀기 어려웠다. 세 시즌 동안&nbsp;팀 평균자책점(ERA) 4.93, 9위였다. 선발 ERA 9위, 불펜 ERA 꼴찌였다. 마운드가 무너지니 성적을 낼 수 없었다.&nbsp;투수운용의 대가도&nbsp;약체 투수력으로는 해볼 도리가 없었다.&nbsp;
 
 특히 국내파 원투펀치 윤석민과 양현종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시기였다.&nbsp;양현종은 2012년 28경기 41이닝(1승), 2013년 19경기 104⅔이닝 9승으로 에이스가 아니었다. 2014년 16승을 거두며 비로소 에이스의 길에 들어섰다.&nbsp;2011시즌 4관왕과 MVP에 오른 윤석민도&nbsp;2012시즌 28경기 153이닝 9승에 그쳤고 2013시즌은 WBC 후유증으로 풀타임에 실패했다.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nbsp;&nbsp;
 
 
 전 KIA 선동열 감독./OSEN DB
 
 결정적인 리스크는&nbsp;원투펀치를 맡아야할&nbsp;외인투수들의 부진이었다. 3년 동안 한 시즌&nbsp;170이닝과 10승 이상을 따낸 외인투수는 2012시즌 앤서니 르루(11승, 171⅓이닝)가 유일했다.&nbsp;더욱이 중간층이 부실하고 마무리&nbsp;부재로 인해&nbsp;자주 역전패로 이어졌다.&nbsp;고육지책으로 외인 하이로 어센시오를 기용하기도 했다. 외인 3명 동시 출장금지에 묶여 외인 선발이 나오면 외인 타자가 벤치를 지켜야 했다. 메이저리그급 외인 투수들을 영입하지&nbsp;못한 것이 컸다.&nbsp;
 
 올해 KIA 마운드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nbsp;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원투펀치로 영입했고 대투수&nbsp;양현종, 국내파 에이스에&nbsp;도전하는 이의리, 훨씬 날카로워진 윤영철까지 선발진이 단단해졌다. 불펜투수들도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최지민 이준영 임기영 전상현까지 필승조도 짜임새가 있다. 투수 백업층도 두터워졌다. 2012~2014시즌의 투수력과는&nbsp;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선동열 야구가 명예회복 기회를 얻을 것인지 궁금해진다.&nbsp;&nbsp;/sunny@osen.co.kr&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