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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광속구 품고 다저스 가는 사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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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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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8 | 2025-01-20 05:08

<img src="/data/image/img/Tqa0Rrnk3Sq8vEynZXQI.jpg"></br>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일본 사사키 로키가 지난 2023년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회 체코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일본 이와테현 출신인 사사키는 이 대회에서 동향 선배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AP 연합뉴스										비운의 괴물 투수가 고대하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는다. 일본 프로야구 사사키 로키(24)가 LA 다저스로 향한다. 사사키는 지난 18일(한국 시각) 소셜미디어에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야구 생활 이후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포스팅 신청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한 지 38일 만이다.그는 이미 잘 알려진 야구 천재다. 192cm 큰 키에서 뿌리는 최고 165㎞ 속구에 150㎞에 육박하는 스플리터, 선배 다르빗슈 유(39)에게 전수받은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타자들을 압도한다. 일본 프로야구 1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 52타자 연속 범타에 2022년엔 최연소 퍼펙트게임(20세 157일)까지 달성했다. 속구 평균 구속이 158㎞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선배 오타니 쇼헤이(31)와 함께 일본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사사키는 오타니와 같은 일본 이와테현 출신이다. 리쿠젠타카타시에서 살았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할머니를 잃었다. 10살 때였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인근 오후나토시로 이사해 야구에 집중하며 슬픔을 이겨내려 애썼다. 중학교 시절 이미 140km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려 화제를 모았고, 오후나토고교 3학년 때는 163㎞ 공을 뿌려 오타니 고교 기록(160㎞)을 넘어섰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재목이란 평가를 받았고 고교 졸업 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며 4시즌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WBC 체코전에선 선발 투수로 출전했는데 이때가 아버지 12주기였다. 3과 3분의 2이닝 삼진 8개를 잡고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제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일본 국민들이) 무언가 느낀 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번 사사키 영입전은 뜨거웠다. 그는 포스팅 신청 당시 만 23세를 갓 지난 상태. 만 25세 미만은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계약금은 515만~756만달러. 연봉도 76만달러(약 11억원)로 제한된다. 2년을 더 기다리면 FA 신분으로 선배 야마모토 요시노부(27·다저스)처럼 12년 3억2500만달러 규모 초대형 계약도 노릴 수 있었으나 하루라도 더 빨리 큰 무대를 밟고 싶다는 열망에 이를 포기했다. 덕분에 염가에 일본 최대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다는 기회를 노리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서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사사키는 다저스를 낙점했다. 일본 선배들이 많아 적응이 수월하고 앞으로 거액 장기 계약을 맺는 데 유리한 ‘빅 마켓’ 구단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 계약금은 650만달러(약 95억원), 연봉은 76만달러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이어 사사키까지 품으며 일본 국가대표 1~3선발 투수가 차례로 나서는 진풍경도 펼쳐질 수 있게 됐다. 한국 국가대표 김혜성(26)도 이들 동료다. 지바 롯데 구단은 계약금의 25%인 162만5000달러(약 24억원)를 보상금으로 받는다.</br><img src="/data/image/img/TaYZ72U7HEljEi4cqvqm.jpg"></br>그래픽=조선디자인랩										사사키는 이제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도 같은 방식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다저스로 FA 이적했다. 전문가들은 압도적인 구위와 컨트롤을 높이 사는 반면 불안한 내구성을 숙제로 꼽기도 한다. 사사키는 옆구리, 어깨 등 잦은 잔부상으로 일본에서 4시즌 통산 소화 이닝이 394와 3분의 2이닝에 그쳤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시즌도 없었다. 미 언론은 “같은 나이 오타니,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보다 더 나은 삼진과 볼넷 비율을 기록했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사키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했다. 그는 “야구에 열중할 수 있어서 힘든 시간을 버텼다”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제가 야구를 보고 자라왔듯 긍정적인 영향을 사람들에게 끼치고 싶다”고 했다. 일본 야구 천재의 ‘꿈의 무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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