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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만두려고 했는데…" 절망 속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잠수함의 꿈이 한화에서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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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9 | 2025-01-19 10:37

<img src="/data/image/img/IFl1qGBne2sloRVltaU7.jpg"></br>  한화 박부성. /한화 이글스 제공[OSEN=이상학 기자] &ldquo;야구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는데&hellip;&rdquo;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신인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25)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11라운드 마지막 순번까지 그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다. 동의대 3학년 때 현역으로 입대해&nbsp;군복무까지&nbsp;마친 그는 &ldquo;올해(2024년)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지명 안 되고 나서 슬프기도 한데 후련한 마음이 컸다.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rdquo;고 떠올렸다.&nbsp;하지만 며칠 뒤 그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한화 스카우트 팀에서 육성선수 테스트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테스트 당일에 연락을 받으면서 오후 1시30분에 동의대 코치 차를 타고 부산 기숙사에서 한화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으로 4시간을 이동했다.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 서산에 도착했고,&nbsp;어떻게 던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20개의 피칭을 하고 나서 돌아갔다.&nbsp;그 다음날 다시 박부성에게 전화가 왔다. &ldquo;계약을 하자&rdquo;는 한화 구단의 연락을 받곤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ldquo;추석 연휴 집에 누워 있는데 잠결에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다. 방문 밖에서 &lsquo;밥 먹어&rsquo;라는 어머니의 말 듣고 나서 실감이 났다. 그날 가족들이 다 좋아했다&rdquo;는 게 박부성의 회상이다.&nbsp;배명고-동의대 출신의 186m, 85kg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은 지난해 대학 16경기(63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4.00 탈삼진 40개를 기록했다. 7월 열린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MVP를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ldquo;군대에 다녀온 뒤 볼에 힘이 붙었다. 정대현 코치님과 같이 하며 언더핸드로서 자기 걸&nbsp;찾았고, 제구도 좋아졌다. 테스트할 때도 볼이 괜찮았다. 기량이 계속 향상 중이고,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rdquo;며 육성선수로 영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nbsp;</br><img src="/data/image/img/9MNiMygvGwgSRW6QvSA9.jpg"></br>  동의대 시절 박부성. /박부성 본인 제공박부성은 &ldquo;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팔을 내려 던졌다. 그 전까지 몸이&nbsp;왜소하고 힘도 없어 이도 저도 아닌 선수였고, 고등학교도 갈 곳이 없었다. 그때 겨울에 혼자 중학교에 남아 연습했는데 우연히 정대현 코치님 삼진 모음집 영상을 봤다. 그래도 몸이 유연한 편이라 코치님 영상을 보며 언더핸드로 혼자 벽에 던지고 연습했다&rdquo;고 말했다.&nbsp;현재 삼성 수석 및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정대현 코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였다. 그렇게 영상으로 보며 동경해온 존재를 동의대 진학 후 코치로 만났다. &ldquo;진짜 신기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코치님의 모든 것을 다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했다&rdquo;는 박부성은 &ldquo;코치님이 저한테 유독 엄하셨지만&nbsp;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피드보다 제구를 엄청&nbsp;중시하셨고, 투심을 던지는 방법과 느낌도 가르쳐주셨다. 처음 싱커를 던질 때는 전부 땅에 꽂히고 그랬는데 코치님이 삼성으로 가신 뒤부터&nbsp;감이 잡혔다. 주자가 나가도 투심을 던져&nbsp;땅볼로 아웃 잡는 재미를 붙였다&rdquo;고 설명했다.&nbsp;남들보다 늦은 25세의 나이에 신인이 된 것은 대학 때 군대를 갔기 때문이다. 기량이 정체된 것을 느낀 3학년 때 정보명 당시 동의대 감독 권유로 군입대했다. 31사단 해안 경계병으로 복무하며 또 다른 경험도 쌓았다. 박부성은 &ldquo;야구를 잠시 떠나면서 이전까지 결과를 너무 의식한 것이 아쉬웠다. 전역한 뒤에는&nbsp;과감하게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했다&rdquo;며 &ldquo;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야구만 하면 된다. 다른 신인 선수들은 1~2년 바라보고 천천히 할 수도 있지만&nbsp;전 빨리 뭔가 보여줘야 한다. 빨리 1군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rdquo;고 이야기했다.&nbsp;</br><img src="/data/image/img/onZOt0hydCciCSU8Vtah.jpg"></br>  동의대 시절 박부성. /박부성 본인 제공군복무를 하면서 이름도 원래 쓰던 &lsquo;동원&rsquo;에서 지금의 &lsquo;부성&rsquo;으로 바꿨다. 믿을 부(孚), 밝을 성(晟) 자로 &lsquo;자신을 믿으면 밝은 미래가 온다&rsquo;는 의미를 담았다. 드래프트 지명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육성선수로 프로에 왔다. 육성선수 신분에도 불구하고 현장 평가가 좋아 즉시 전력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팀 내 언더핸드 투수가 부족한 한화에 박부성이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nbsp;박부성은 프로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 &ldquo;승리나 세이브 투수가 되는 것도 있지만 사촌 형하고 승부를 해보고&nbsp;싶다&rdquo;고 답했다. 그의 사촌형은 신인왕 출신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nbsp;두 차례 받은 NC&nbsp;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 7살 차이 나는 사촌 형제 관계다. 지난해 5월 박민우가 어깨 통증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을 때 동의대와 연습경기에 박부성이 투수로 나서 한 차례 붙은 바 있다.&nbsp;당시 박민우를 3루 땅볼 처리한 박부성은 &ldquo;민우 형이 봐준 것 같다&rdquo;며 웃은 뒤 &ldquo;프로에서도 형을 상대로 아웃을 잡고 싶다. 초구는 직구로 승부하겠다&rdquo;고 각오를 다졌다. 언더핸드 투수가 좌타자 박민우를 상대하기 위해선 1군에서 핵심 투수가 돼야 한다. 박부성이 그 정도로 성장한다면 사촌 형제 대결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br><img src="/data/image/img/eALqJ6mbQ8qWTiuLUXv1.jpeg"></br>  한화 박부성. /한화 이글스 제공                        </br><img src="/data/image/img/zuBzLF3XBaYEbOGTQP1P.jpg"></br>  [OSEN=이석우 기자] NC 박민우. 2025.01.03 / foto0307@osen.co.kr/waw@osen.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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