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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제발 춤만은…” 조동현 모비스 감독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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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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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9 | 2025-01-14 09:33

<img src="/data/image/img/Zg1iqJh8QgYJmB442vJN.jpg"></br>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조동현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진짜 못봐주겠더라고요.(웃음)”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2023~2024 남자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형인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이 소녀시대 ‘지’를 추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아니 몸치가 춤을 추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제가 그때부터 안경을 썼잖아요. 못 볼 걸 봐서.(웃음)”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1년이 지나 이 비웃음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위기에 처할 줄은. 그는 이번 시즌 올스타전(19일) 감독으로 팬서비스 차원에서 뭔가 해야 한다. 2022~2023 현대모비스 감독 부임 첫해 올스타전 감독을 경험했지만, 그때는 ‘이벤트’가 없었다. “케이비엘에 다른 거 다할 테니 제발 춤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가족에게 놀림감이 될 ‘짤’ 생성은 걱정이지만, 올스타전 사령탑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만큼 성적이 좋다는 뜻이다. 올스타전 사령탑은 2라운드까지 순위 1·2위 팀 감독이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공동 7위로 시작해 11월30일 처음 단독 2위에 올라선 이후 줄곧 1~2위를 오르내린다. 3라운드가 끝난 현재도 2위다. 이 기세라면 2018~2019 이후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실제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조직력이 탄탄하고 선수 가용 폭이 넓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조동현 감독도 “조직력이 좋은 게 장점이다. 돌아가면서 공수를 책임지는 게 상위권에 자리 잡은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br><img src="/data/image/img/LiLOk3fYR4oNR1b1Wvnv.jpg"></br>조동현 감독의 형인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이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소녀시대 ‘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못봐주겠더라”며 웃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효과다. 조동현 감독은 2023~2024 팀 리빌딩 단계에서도 팀을 플레이오프(6위)에 진출시켰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7차례나 한 명문구단에서 만족할 성적이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두 달간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한 끝”에 그가 찾은 답은 “선수들이 다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였다. “에스(S)급 선수가 없는 우리 팀은 조직력이 더 탄탄하고 활동량이 더 많은 게 팀 색깔이어야 하는데 지난 시즌 부상, 재활, 대표팀 소집 등 여러 이유로 함께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지난해 6월 선수단 소집 날 이번 시즌 훈련을 더 많이 할 거라고 얘기했죠.(웃음) 여름에 모두 힘들게 훈련한 것이 지금 코트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요즘 선수들은 훈련을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훈련 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되, 몰입과 존중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패널티’도 체력 훈련으로 줬다. 선수들은 “힘들었다”지만 박무빈, 이우석 등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이우석은 활동량과 스피드를 앞세워 이번 시즌 팀 내 에이스로 떠올랐다. 조동현 감독은 “결국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가 잘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갖고 해라’, ‘자신 있게 슛을 쏴라’고 하지만 그건 평소에 습관처럼 연습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일이다.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감을 갖고 해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고 우리만의 속공스타일을 정착시켜야 한다”던 부임 초반 목표 또한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br><img src="/data/image/img/QxLcTVmYVvH5BWMmNFme.jpg"></br>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오른쪽)은 쌍둥이 형인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에 “관심없다”면서도 연패 등을 하면 마음이 쓰인다며 은근 형제애를 드러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그 역시 근성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으며 14년간 코트를 누볐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근성은 여전하다. “배구 선수였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도 있다”지만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노력과 끈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그는 2022년 현대모비스 감독이 된 이후 특히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태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경기에서 지면 30~40분 방에서 내일 해야 할 일을 적으며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요. 수원 케이티(KT) 감독 시절 계속 지니까 급한 마음에 그날 힘들게 뛴 선수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했죠.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담배만 피워댔죠.” 그는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하는 직업이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다”며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같은 일을 하는 형(조상현 LG 감독)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된다. “선수 때는 우유부단한 줄 알았는데 감독 되고 되게 꼼꼼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확인한 건 아니지만.” 서로 경기에 대해서는 안 묻는단다. “맞붙으면 경기 전에 다른 감독들하고는 인사도 하는데 형은 끝나고도 그냥 가요. 저도 관심은 없지만.(웃음)” 말로는 세상 남인 것처럼 하면서도 엘지가 8연패를 했을 당시 “괜찮을까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연패를 경험해봐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죠.” 그래도 승부에서는 지지 않는다. 감독 조상현보다 감독 조동현이 나은 점을 물으니 한마디로 정리했다. “저희는 지금 2위입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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