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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건방졌다, 주연은 짧았지만…" 18년간 무려 6개팀, 우승만 3번 경험한 '행운아' 웃으며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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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3 | 2025-01-13 10:26

<img src="/data/image/img/cyFC77XmYQ5QC6oqkgLT.jpg"></br>  [OSEN=최규한 기자] LG 시절 허도환. 2023.07.30 / dreamer@osen.co.kr</br><img src="/data/image/img/QfTGJO6VbuiLLoriTkVp.jpg"></br>  [OSEN=지형준 기자]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허도환이 8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OSEN=이상학 기자] &ldquo;주연은 짧고, 조연의 시간이 길었지만&hellip;행운이었다.&rdquo;지난 10일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 시작을 알린 전 프로야구 포수 허도환(41)은 화려한 스타나 주전은 아니었지만 백업으로 18년의 긴&nbsp;세월을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무려 6개 팀을 다양한 방식으로 옮기며 한국시리즈 우승만 3번 했으니 성공한 야구 인생이다.&nbsp;서울고 출신으로 2003년 두산에 2차 7라운드 전체 56순위로 지명된 포수 허도환은 단국대를 거쳐 2007년 프로에 입단했다. 그해 5월27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게 1군 데뷔전이었는데 두산에선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후 방출되는 아픔 속에 자비로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nbsp;이후 2011년 1월 넥센에서 육성선수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다시 프로에 돌아왔다. 당시 신고선수라는 명칭이었던 육성선수는 6월1일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했다. 5월말 주전 포수 강귀태가 허리 통증으로 빠지면서 허도환에게 6월 첫 날부터 1군 콜업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정된 블로킹을 앞세워 단숨에 주전 자리를 잡은&nbsp;허도환은 2012년 첫 올스타 &lsquo;베스트10&rsquo;에도 선정됐다.&nbsp;</br><img src="/data/image/img/jWZBClDNy9o8hsOualLm.jpg"></br>  [OSEN=김영민 기자] 두산 시절 허도환. 2007.01.11 /ajyoung@osen.co.kr</br><img src="/data/image/img/5tM9Ew2beCokefHoGCiZ.jpg"></br>  [OSEN=지형준 기자] 2012 올스타전 넥센 허도환 2012.07.21 /jpnews@osen.co.kr당시 웨스턴리그 선발투수 류현진(한화) 공을 받았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ldquo;기분 정말 좋았다&rdquo;고 떠올린 허도환은 &ldquo;그때는 어렸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nbsp;나도 모르게 건방졌다&rdquo;고 고백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였지만 어느 순간 경기에 뛰는 것이 익숙해졌고, 기회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지낼 때였다.&nbsp;결국 2014년 시즌 중 주전 포수 자리를 후배 박동원에게 넘겨줬다. 7월8일 청주 한화전에서 배탈 증세로 결장한 사이 박동원이 그 3연전에 1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nbsp;활약하며 허도환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다. 입지가 좁아진 허도환은 이듬해인 2015년 4월 한화로 트레이드되며 넥센을 떠났다.&nbsp;허도환은 &ldquo;어릴 때 기회란&nbsp;기회는 많이 받았는데 그때는 그걸 잘 몰랐다. 지나고 보니 &lsquo;당시 내가 왜 그랬을까&rsquo; 생각하기도 한다&rdquo;며 배탈로 자리를 비운 사이 주전을 빼앗긴 것에 대해 &ldquo;나도 처음에 그렇게 기회를 잡아 열심히 했고, 내가 자리를 비운 것이 누군가에겐 또 기회가 된 것이다. (박동원이) 열심히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은 거다. 어렸을 때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웠지만 지금은 괜찮다. 인생의 순리라고 생각한다&rdquo;고 담담하게 돌아봤다.&nbsp;</br><img src="/data/image/img/W5qpPwamLWx38Fy7o1vZ.jpg"></br>  [OSEN=손용호 기자] 넥센 시절 허도환과 박동원. 2015.01.30 /spjj@osen.co.kr</br><img src="/data/image/img/6lc5qJfrZu9GfIWPhpOZ.jpg"></br>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시절 허도환. 2015.05.03 /sunday@osen.co.kr그 뒤로 허도환은 더 이상 주전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주목받기 어려운 백업 포수의 길이 시작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서글서글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다시 부딪쳤다. 한화로&nbsp;트레이드된 뒤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며 체중을 빼고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2017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에선&nbsp;SK에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됐다. 넥센 시절 감독으로 기회를 줬던 염경엽 당시 SK 단장이 그를 불렀다.&nbsp;2018년 SK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2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 13회 김광현이 삼진을 잡고&nbsp;우승이 확정된 순간 공을 잡고 펄쩍 뛰며 마운드로 뛰어갔다. 2019년 11월에는 KT로 트레이드된 뒤 백업으로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고, 2021년 또 우승을 경험했다. KT의 4전 전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는 못 뛰었지만 엔트리에 들어 기쁨을 함께 나눴다.&nbsp;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허도환은 이번에 자신의 의지로 팀을 또 옮겼다. 2년 총액 4억원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베테랑 포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2023년 LG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때도 함께했다. 3번째 우승. 각기 다른 팀에서 3번 우승한 선수는 최훈재(LG&middot;해태&middot;두산), 박종호(LG&middot;현대&middot;삼성), 심정수(OB&middot;현대&middot;삼성)에 이어 4번째였다. 통산 3사 구단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nbsp;허도환이 최초. SK가 SSG로 인수됐으니 허도환은 리그의 유일한 통신 3사 우승 선수로 남을 듯하다.&nbsp;</br><img src="/data/image/img/S3idQYKQpg5UC5vW0URq.jpg"></br>  SK 시절 허도환. 2018.08.16 /OSEN DB</br><img src="/data/image/img/oRuO6E8QUv9qv8NJHiGd.jpg"></br>  [OSEN=김성락 기자] KT 시절 허도환. 2021.06.27 /ksl0919@osen.co.kr지난해를 끝으로 LG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허도환은 18년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통산 성적은 885경기 타율 2할9리(1515타수 316안타) 13홈런 142타점. 타격은 약하지만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 남다른 친화력으로 18년간&nbsp;6개 팀에서 뛰었다. 소속 기간 중 구단 인수로 팀이 바뀐 것을 제외하고 최익성과 함께 가장 많은 팀에서 뛴 선수로 남게 됐다. 삼성에만 두 번 몸담은 최익성이 이적 횟수는 6번으로 가장 많지만 허도환은 방출 이후 육성선수,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FA 등 다양한 형태로 팀을 옮겼다. 그만큼 현장의 수요가 있었기에 18년을 롱런할 수 있었다.&nbsp;허도환은 &ldquo;주연은 짧고, 조연의 시간이 길었지만 내 인생의 한 챕터를 멋있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세 번 했는데 한 팀이 아니라 전부 다른 팀에서 한 것도 행운이었다.&nbsp;좋은 경험이었다&rdquo;며 &ldquo;2014년 그때 주전을 더&nbsp;했더라면 지금보다 빨리 은퇴하고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했고, 여러 팀을 다니며&nbsp;각 팀의 문화와 운동 스타일, 프런트&nbsp;색깔을 다양하게 보고 배웠다. 그렇게 하다 보니 생각보다 야구를 오래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회를 준 모든 감독님들과&nbsp;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rdquo;고 말했다.&nbsp;이제는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개 팀에서 뛴 경험은 해설위원으로서 강점이 될 것이다. 한화에서 뛸 때부터 해설에 관심이 있었다는 허도환은 &ldquo;넓은 관점에서 야구 공부를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책도 많이 읽으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rdquo;며&nbsp;&ldquo;선수 때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했다. 이제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팬분들께 기분 좋게 웃으며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dquo;고 야구장에서 팬들과 새로운 모습으로 만남을 기대했다.</br><img src="/data/image/img/vCaFzDZubhIrNiARGPcN.jpg"></br>  [OSEN=김성락 기자] LG 시절 허도환. 2024.08.16 / ksl0919@osen.co.kr</br><img src="/data/image/img/TRvtbxXxBsZpvTfrbq0k.jpg"></br>  허도환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제공/waw@osen.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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