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풋 메르카토[포포투=김아인]지난 여름 황희찬의 이적설이 한 차례 떠올랐던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영국 '더 선'은 5일(한국시간)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마르세유는 혼란스러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빛나는 절정기와 극심한 침체를 모두 겪었다.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그들은 더욱 과열되었다"고 보도했다.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앙의 명문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아직까지 들지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갖고 있고 프랑스 리그앙 우승 9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우승 10회에 빛난다. 최근 리그 상위권을 쭉 유지하다가 지난 시즌 위기를 맞이했다. 헤낭 로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리그 8위까지 떨어지면서 8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시즌 도중 감독 경질만 두 차례 겪었다.반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들였다. 장 루이 가세 감독 대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돌풍을 이끈 데 제르비가 새롭게 부임했다. 여름에는 활발한 이적시장 기간도 보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생활 논란을 빚은 메이슨 그린우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피에르-에메릭 호이비에르를 비롯해 릴리앙 브라시에, 엘리에 와히, 조너선 로우, 닐 모페 등을 데려왔다. 황희찬이 직접 데 제르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던 사실도 공개되면서 깜짝 이적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초반 상승세가 돋보였다. 그린우드가 15골을 넣고 리그앙 득점 2위에 올랐고 전반기 동안 15경기 9승 3무 3패로 선두를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최근 팀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직전 경기였던 3월 30일 강등권 위기에 놓인 랭스를 상대로 1-3으로 3연패를 당했고 최근 5경기 중 4패를 기록했다.선수단과 마찰까지 빚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분노하면서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하룻밤을 묵도록 지시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 예정된 휴가도 취소시켰다. 이에 실망감을 느낀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마르세유의 메니 베나티아 단장까지 상황에 개입해야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선수를 향한 폭언을 뱉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더 선'은 "그는 지난 경기 이후 수비수 폴 리롤라를 향해 엄청난 조롱을 퍼부었다고도 전해진다. 리롤라는 2021년부터 마르세유에 있었지만 이번 시즌 전까지 2년 동안 임대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더 선매체에 따르면, 랭스전 패배 이후 그는 하프타임에 교체됐는데, 데 제르비가 "작년 여름 아무도 너를 이 클럽에 원하지 않았다. 널 믿는 사람은 나뿐이었는데, 그런 수비로 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거야?"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이대로면 남은 시즌 지금보다 더한 추락이 불가피하다. AS모나코에도 밀려 3위로 떨어진 마르세유는 이제 PSG와 승점 22점 차이가 나고, 7위 리옹과는 승점 4점밖에 차이나지 않아 자칫하면 유럽대항전에 아예 못 나가는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여름에 이적설이 떠올랐던 황희찬이 이번 시즌 마르세유로 갔더라도 좋지 않은 결과에 직면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