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배승열 기자] 제주동중 정윤서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로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했다. 한국농구 역사상 8번째, 중고농구로 범위를 좁히면 6번째 대기록이다. 제주동중은 4일 전라남도 영광군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남자 중등부 E조 충주중과 경기에서 81-56으로 이겼다. 제주동중은 승리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1쿼터 1점 차 열세로 마친 제주동중은 2쿼터 권태훈의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에도 리드를 유지한 제주동중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제주동중 대승의 중심에는 3학년 가드 정윤서(184cm)가 있었다. 정윤서는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인 32점을 기록하며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11스틸로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했다.쿼드러플더블은 트리플더블보다 작성하기 힘든 기록으로 과거 중앙대 시절 오세근(SK)이 한국농구 역사상 최초로 달성했다.(2010.09.16 상명대전 14P 18R 13A 10BS)중고농구 무대에서는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에서 금명중 조석호가 팔룡중과의 경기에서 34P 15R 11A 10Stl로 중고농구 역사에서 첫 대기록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후 최강민(2021년 군산고 시절), 김주하(2022년 동주여중 시절), 성수연(2023년 춘천여고 시절), 양인예(2024년 단국대 재학), 이재형(2024년 천안쌍용고 시절)도 쿼드러플더블에 이름을 올렸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쿼드러플더블에 성공한 정윤서는 "후반 벤치에서 동생들이 말해줘서 알게 됐다. 리바운드 3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하면 쿼드러플더블 기록에 성공한다고 알려줬다. 그때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경기가 끝나고 기록지로 확인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최근 제주동중은 꾸준히 전국 대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제주농구를 알렸다. 정윤서를 중심으로 2025년 제주동중의 농구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정윤서는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농구를 했던 친구들이다. 신장은 낮아졌지만, 탄탄한 기본기로 올해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 대회 8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중고농구연맹은 어시스트 기준을 강화하면서 이전과 달리 어시스트 기록 감소로 트리플더블 선수가 줄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쿼드러플더블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윤서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중에서 스틸이 11개가 나올 줄 몰랐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평소처럼 팀원들과 함께 하니 나온 기록이라 생각한다. 동료들의 찬스를 보고 만드는 것에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함덕초에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정윤서는 자연스레 제주동중으로 진학했다. 3학년인 지금 농구를 더욱 배우기 위해서는 육지로 이동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도전해야 하는 마음의 준비는 이미 마쳤다.정윤서는 "아무래도 농구를 시작하면서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문제는 지금도 계속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농구도 생활도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끝으로 "의미 있는 좋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오늘만 즐기고 다음 경기에는 지장이 없도록 집중하겠다. 개인적으로 어빙의 드리블, 돈치치와 요키치의 창의적인 패스를 닮고 싶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코트 안에서 번뜩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제주동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작년 형들이 만든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