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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굳은 북한 방철미…"곤란한 상황 같아서" 임애지 '배려' 빛났다

스포츠뉴스

Lv.18

조회:13 | 2024-08-09 18:55

<img src="/data/image/img/aJl2s3mc2aQiJpy9N26T.jpg">대한민국 복서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 가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대한민국 복서 임애지(25·화순군청)가 &#039;3위&#039; 아쉬움에 잔뜩 경직된 북한 복서 방철미(30)에 따뜻한 배려를 보였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복싱은 준결승에서 패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img src="/data/image/img/O4jyFCZfieNtxaKMjaeb.jpg">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급 시상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두 사람은 4강까지 진출했으나 임애지는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 방철미는 창위안(중국)에 각각 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날 결승전으로 금·은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 후 시상식이 열려 비로소 동메달을 받았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동메달에 임애지 이름이 먼저 호명된 후 메달을 받았다. 임애지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반면 곧이어 메달을 받은 방철미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이었다.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때도 임애지는 박수로 축하했지만 방철미는 묵묵히 서 있기만 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039;셀피 타임&#039;에서 임애지는 휴대전화를 든 채 메달을 들고 활짝 웃어 보였지만 방철미는 부동의 자세를 유지했다.<img src="/data/image/img/YASTTaPsg1TcNUPuOj9u.jpg">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시상식에서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뉴스1에 따르면 기자회견에서도 방철미는 잔뜩 굳은 모습이었다. 방철미는 동메달 소감을 묻자 &quot;이번 경기대회에서 1등을 하자고 생각하고 왔지만, 아쉽게도 3등밖에 쟁취하지 못했다&quot;며 아쉬워했다. 더 말할 듯하던 그는 결국 말을 잇지 않고 입을 닫았다.이번 올림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묻는 말에도 &quot;올림픽은 다른 경기대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quot;면서도 &quot;하지만 결과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quot;고 아쉬워했다.방철미는 임애지와 함께 동메달 단상에 오른 소감을 묻자 &quot;선수로서 같은 순위에 선 것은 다른 것이 없다. 다른 감정이 전혀 없다&quot;고 말했다.방철미는 또 &#039;집으로 돌아가면 동메달을 걸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냐&#039;는 질문에도 &quot;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니까 별로 그렇게 소감이 나지 않는다&quot;고 답했다.임애지와 방철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부터 친분을 쌓아온 꽤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으나 이날 분위기는 싸늘했다. 방철미가 잔뜩 경직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img src="/data/image/img/2XPTBj6l9njN8dDlV9R1.jpg">임애지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 가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시상식을 마친 뒤 북한 방철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임애지는 북한 선수와 동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quot;(남북이 함께 메달을 따) 보기 좋았다. 저 역시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다음에는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quot;고 말했다.이어 시상식 후 방철미와 나눈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임애지는 한참 침묵한 끝에 &quot;비밀로 하겠다&quot;고 답했다. 앞서 방철미의 경직된 모습을 지켜본 임애지 나름의 &#039;배려&#039;였다. 임애지의 말이 끝난 후 방철미와 임애지의 눈이 마주쳤고, 방철미는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임애지는 기자회견 전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날 방철미를 친근하게 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그는 &quot;원래는 (철미 언니가) 먼저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곤란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가만히 있었다&quot;고 밝혔다.이어 &quot;내가 먼저 내색하면서 다가가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티를 내는 거니까, 더 다가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quot;고 방철미의 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게 대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