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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복싱 임애지 "비밀로 하겠습니다"…북한 방철미도 뒤늦게 미소

스포츠뉴스

Lv.18

조회:14 | 2024-08-09 17:22

<img src="/data/image/img/QfhYtDSAjSIGk9bBPa6Q.jpg">&#9650; 여자 복싱 동메달을 딴 임애지(오른쪽)와 북한 방철미&#10;&#10;&quot;비밀로 하겠습니다.&quot;&#10;&#10;시상식과 공동취재구역, 기자회견장에 이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미소를 보이지 않은 파리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방철미(북한)는 함께 동메달을 딴 임애지(화순군청)의 한 마디에 겨우 웃었습니다.&#10;&#10;임애지와 방철미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13199;급 메달 시상식에서 나란히 3위 단상에 섰습니다.&#10;&#10;웃는 얼굴로 시상식에 등장한 임애지와 달리, 방철미는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습니다.&#10;&#10;기자회견에서도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긴장 상태가 이어졌습니다.&#10;&#10;<img src="/data/image/img/StYvI2rNISN8RQxjoCOf.jpg">&#10;방철미에게 동메달 소감을 묻자 &quot;이번 경기에서 1등을 하자고 생각하고 왔지만, 3등밖에 쟁취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여느 경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quot;고 했습니다.&#10;&#10;같은 동메달을 딴 임애지의 &quot;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행복했다. 관중 함성을 들으며 더 힘을 얻었다. 올림픽같이 축제를 즐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quot;는 소감과 상반된 분위기입니다.&#10;&#10;남북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소감을 물었을 때도 둘의 온도 차는 극명했습니다.&#10;&#10;<img src="/data/image/img/6SePFYvRGANlm3Z7haqc.jpg">&#10;임애지가 &quot;지금은 (남북이) 나뉘어졌지만, 같이 힘을 내서 메달을 따서 좋았다. 다음에는 (방철미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quot;고 했고, 방철미는 &quot;선수로 같은 순위에 선 것에 다른 것은 없다. 다른 감정이 전혀 없다&quot;고 잘라 말했습니다.&#10;&#10;&#39;집에 메달을 가져가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걸어주고 싶은지&#39;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10;&#10;임애지는 &quot;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도움받은 사람이 너무 많다. 만나는 사람 다 한 번씩 걸어줄 것 같다&quot;고 말했습니다.&#10;&#10;방철미는 여기에도 &quot;동메달이 내가 바라던 그런 것(금메달)이 아니니까 별로 소감이 가지 않는다&quot;고 말했습니다.&#10;&#10;<img src="/data/image/img/JY6EledZL6i0XDbUVu65.jpg">기자회견에서 방철미의 발언을 듣고 있는 북한 복싱 지도자&#10;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 구석에는 북한 복싱 지도자가 &#39;매의 눈&#39;으로 방철미의 답변을 듣고 있었습니다.&#10;&#10;끝까지 표정 관리하던 방철미도, 임애지의 한마디 말에 평정심이 무너졌습니다.&#10;&#10;일본 기자가 &#39;임애지가 준결승 끝나고 시상식에서 방철미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실제로 안아줬는가?&#39;라는 질문을 던지자, 임애지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10;&#10;한동안 정적이 흐른 뒤 임애지는 &quot;비밀로 하겠습니다&quot;라고 말했습니다.&#10;&#10;안심이 된 덕분인지, 얼음장 같던 방철미의 얼굴에도 그제야 미소가 번졌습니다.&#10;&#10;(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