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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 “비밀로 할게요” 이 말에…무뚝뚝 北방철미도 웃었다[파리2024]

스포츠뉴스

Lv.18

조회:16 | 2024-08-09 15:33

<img src="/data/image/img/JzxbhiulaXg7RuNhhEsX.jpg">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가 시상대에 올라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낸 임애지와 방철미(북한)가 함께 시상대에 오른 장면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냉랭한 남북관계처럼 두 선수는 시상식 내내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았고 방철미도 시종 굳은 표정이었지만, 기자회견에 와서는 겨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임애지의 재치 덕분이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로 향할 때 맨 앞에 선 임애지는 환하게 웃으며 관중에게 인사했으나 뒤따라오던 방철미는 줄곧 무표정이었다. 메달을 건네받을 때도 임애지는 미소를 보였으나 방철미의 표정은 변함없이 굳어 있었다.메달 수여식이 끝나고 시상대에서 &#039;빅토리 세리머니&#039;를 할 때, 임애지가 금메달리스트의 단상에 올라가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먼저 올라가 있던 방철미가 임애지에게 손짓을 보내긴 했지만 이때도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img src="/data/image/img/LRpArGAwSvI6CA5Sx8dx.jpg">임애지가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에서 북한 방철미와 이야기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시상식이 끝난 뒤 임애지는 공동취재구역에서 &quot;(방철미 선수가) 말 못 하는 사정이 있구나 싶어서 나도 말을 걸지 않았다. 곤란하구나 싶었다&quot;면서 &quot;그런 분위기에서 내가 &#039;언니&#039;라고 부르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았다&quot;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면서도, 기자회견 중에도 굳은 표정이던 방철미는 임애지의 한마디에 잠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본 기자가 &#039;임애지가 준결승 끝나고 시상식에서 방철미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실제로 안아줬는가?&#039;라고 묻자 임애지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다 얼마 후 &quot;비밀로 하겠습니다&quot;라고 말했다. 이 답변을 들은 방철미는 안심이 됐는지 그제서야 미소를 띄었다. 방철미는 다른 질문에는 역시나 딱딱한 표정과 말투로 짧게 답했다. 기자회견 내내 단상 구석에서 &#039;매의 눈&#039;으로 지켜보는 북한 복싱 지도자를 의식하는 눈치였다. 방철미는 동메달 소감을 묻자 &quot;이번 경기에서 1등을 하자고 생각하고 왔지만, 3등밖에 쟁취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여느 경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quot;고 했다. 남북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데 대해서도 임애지는 &quot;지금은 (남북이) 나뉘어졌지만, 같이 힘을 내서 메달을 따서 좋았다. 다음에는 (방철미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quot;고 한 반면, 방철미는 &quot;선수로 같은 순위에 선 것에 다른 것은 없다. 다른 감정이 전혀 없다&quot;고 잘라 말했다.<img src="/data/image/img/noe2oH7VbfwtssrAwNbE.jpg">임애지가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위쪽은 북한 방철미.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