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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이상했지만…"

스포츠뉴스

Lv.18

조회:9 | 2024-06-16 16:50

<img src="/data/image/img/e6EAIrel52DkQilxpyTf.jpg"> [OSEN=이대선 기자] SSG 김광현. 2024.04.16 /sunday@osen.co.kr<img src="/data/image/img/t4rjXfZewxsJnkC1ruXr.jpg"> [OSEN=이대선 기자] SSG 김강민. 2024.03.26 /sunday@osen.co.kr[OSEN=대전, 이상학 기자] &ldquo;한 팀에서 15년 이상 같이 했는데&hellip;기분이 좀 이상했다.&rdquo;KBO리그&nbsp;통산 15시즌 370경기. 미국 메이저리그와 각종 국제대회까지 수많은 무대를&nbsp;경험한&nbsp;베테랑 투수 김광현(36&middot;SSG 랜더스)에게도 참으로 생경한 일이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5시즌을 동고동락한 옛 동료들 상대로 공을 던지는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nbsp;지난 15일 대전 SSG-한화전. 2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김강민(42)이 타석에 들어서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은 모자를 벗었다. 그리곤 김강민에게 눈을 맞춘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15년을 함께한 선배에게 예우를 갖춘 김광현은 싱긋 웃으면서&nbsp;모자를 고쳐 썼고, 김강민도 뭔가 표현하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nbsp;1년 전만 해도 두 선수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투타&nbsp;맞대결을 벌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2001년부터 SK-SSG에서 23년을 뛰며 인천 야구 황금기를 이끈 김강민은 원클럽맨으로 은퇴할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해 시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35인 보호선수명단에 들지 못했고, 한화가 외야 보강 위해 김강민을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깜짝 지명했다.&nbsp;하루아침에 23년 원클럽맨을 잃은 SSG 팬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선수단도 동요했는데 당시 김광현은 자신의 SNS에 &ldquo;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rdquo;며 &ldquo;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rdquo;라는 글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nbsp;2007년 김광현이 SK에 입단할 때부터 그의 뒤에는 &lsquo;짐승&rsquo; 김강민이 있었다. 중견수로서 엄청난 운동능력과 타구 판단으로&nbsp;폭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김광현을 든든히&nbsp;뒷받침했다. SK 왕조 시절부터 SSG의&nbsp;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무려 5번의 우승을 함께했지만 이날은 마운드와 타석에서 서로 마주하며 &lsquo;승부&rsquo;를 벌였다.&nbsp;<img src="/data/image/img/xhIZboe4WxKosyXG5SL6.jpg"> SK 시절 김광현이 김강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3.09.12 /OSEN DB<img src="/data/image/img/bgFHDK5GRezYqM1vaM3y.jpg"> [OSEN=박준형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후 SSG 김광현과 김강민이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08 / soul1014@osen.co.kr김광현은 2회 첫 승부에서 김강민에게 1~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더니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5구째 커브를 다시 한 번 결정구 삼아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nbsp;경기 후 김광현은 김강민에게 인사한 것에 대해 &ldquo;한 팀에서만 15년을 같이 했는데 (상대로 만나)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기분이 좀 이상했다&rdquo;며&nbsp;두 타석 연속 삼진 처리한 것에 대해 &ldquo;최선을 다해서 승부하는 게 원칙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거니까, 최선을 다해 던져야 한다&rdquo;고 말했다.&nbsp;김강민만큼 한화 포수 이재원(36)과의 승부도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의 1년 선배로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만끽한 이재원은 지난해 시즌 후 현역 연장을 위해 방출을 요청하며 SSG를 떠났다. 연봉 5000만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포수가 아닌 상대 타자로 마운드 위 김광현을 마주했다.&nbsp;김강민을 연속 삼진 처리한 김광현이지만 이재원에겐 2회,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2회에는 체인지업을 맞아 좌전 안타를, 4회에는 커브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내줬다. 김광현은 &ldquo;재원이형이 워낙 내 공을 많이 받았다 보니 익숙한 면이&nbsp;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이 아니라서 맞혀 잡으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재원이형 타격감이 좋아서 맞은 것 같다&rdquo;고 말했다.&nbsp;이어 그는 &ldquo;재원이형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 좋다. 우리 팀에 있을 때 (야구가 안 돼)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나도 마음이&nbsp;많이 아팠다. 지금 한화에 가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편하다&rdquo;며 기뻐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재원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3할3푼3리(45타구 15안타) 6타점 5볼넷 OPS .748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nbsp;<img src="/data/image/img/8Wd4lARKxGjl7NXFcYY5.jpg"> [OSEN=이대선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순난 SSG 김광현과 이재원이 포옹하고 있다. 2022.11.08 /sunday@osen.co.kr<img src="/data/image/img/Avw4KzqDByxgJ7rM3P9E.jpg">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이재원. 2024.06.12 / jpnews@osen.co.kr옛 동료들과 첫 승부에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SSG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가 이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4월말부터 난조를 보인 김광현은 5월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간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nbsp;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60일,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더니 이날까지 모처럼 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14경기(72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4.71 탈삼진 71개 퀄리티 스타트 6회. 여전히 팀 내 최다 승리, 이닝, 탈삼진, 퀄리티 스타트로 SSG의 에이스&nbsp;역할을 하고 있다.&nbsp;김광현은 &ldquo;쉬는 동안 멘탈적으로 힘들었던 걸 가다듬었다.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태까지 못했던 조금씩 채워나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너무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고 하다 보니 경기를 즐기게 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nbsp;것 같다&rdquo;며 &ldquo;어린 투수들이 올라오면서 우리 불펜이 다들 잘해주고 있다. 선발로서 7~8이닝이 아니라 5~6이닝만 막아주면 뒤에 가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후배들의 활약이 선배로서 뿌듯하다. 밥을 많이 사줬는데 다들 밥값을 하는 것 같다&rdquo;면서&nbsp;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광현은 지난겨울 오원석, 이로운, 이기순, 백승건, 신헌민 등 후배 투수들을 데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비시즌 미니 캠프를 치르며 모든 숙식 비용을 책임졌다.&nbsp;올해 원정에서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84로 김광현다운 투구를 하고 있지만 타자 친화적인 문학 홈에선 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65로 고전했다. 피홈런 11개 모두 홈에서 맞았다. 김광현은 &ldquo;올해 원정경기에선 계속 잘되고 있다. 다음번 홈에서 등판할 때는 잘 던지겠다&rdquo;고 다짐했다.<img src="/data/image/img/4jEE3qiCIadUAYEcSEIk.jpg"> [OSEN=이대선 기자] SSG 김광현. 2024.04.04 /sunday@osen.co.kr<img src="/data/image/img/poYpfexCLsKlNgdiDfaO.jpg"> [OSEN=이대선 기자] SSG 김광현. 2024.05.09 /sunday@osen.co.kr/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