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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임질게요" 삼진 잡고 끝, 왜 완봉승은 포기했나…류현진은 이래서 뭔가 다르다

스포츠뉴스

Lv.18

조회:10 | 2024-06-19 12:33

<img src="/data/image/img/zH1dgP1wGilS57XBeK74.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img src="/data/image/img/Kqlv9WrlwreM3GofcJBi.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OSEN=청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lsquo;괴물 투수&rsquo; 류현진(37)이 KBO리그에서 14년 만에 완봉승 기회를 잡았지만 스스로 포기했다. 다음 등판을 위해 눈앞의 욕심을 버렸다. 개인의 영광스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다음 경기 준비에 포커스를 맞췄다.&nbsp;류현진은 지난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nbsp;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 101개로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3km 직구(50개)에 커브, 체인지업(이상 23개), 커터(5개)를 구사했다. 시즌 5승(4패)째를 거둔 류현진은&nbsp;평균자책점을 3.38로 낮췄다. 이 부문 리그 전체 4위로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원태인(3.04)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nbsp;지난 4월5일 고척 키움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한 뒤 8.36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74일, 11경기 만에 3.38까지 낮췄다. 74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키움을 압도한 류현진은 최근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3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우리가 알던 &lsquo;괴물 투수&rsquo;로 완전하게 돌아왔다.&nbsp;7회까지 투구수&nbsp;84개로 여차하면 완봉까지 노려볼 만했다. 8회 2사 후 고영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nbsp;투구수가 96개로 불어나자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금세 내려왔다. &ldquo;어떻게 하면 좋겠냐&rdquo;는 박 코치의 말에 류현진이 &ldquo;제가 책임질게요&rdquo;라고 말한 뒤 다음 타자 이주형을 5연속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8회까지 이닝을 직접 마무리했다.&nbsp;투구수가 101개라 교체가 예상되긴 했지만 완봉승이 걸린 경기라 김경문 감독과 한화 코칭스태프도 류현진의 의사를 계속 체크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통산 8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번의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한화 소속으로는 지난 2010년 7월21일 대전 롯데전(9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 마지막 완봉승으로 남아있다.&nbsp;<img src="/data/image/img/J3uP2gLRk1DM00MRUFQC.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img src="/data/image/img/pYd4K9ZU7ulGy8lg8Ii5.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그로부터 14년 만에 한국에서 완봉승 기회가 왔지만 류현진은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3-0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nbsp;경기 후 류현진은 완봉승에 대해 &ldquo;안 아까웠다. 전혀 아깝지 않았다&rdquo;면서&nbsp;&ldquo;오늘이 화요일이 아니었더라면 (9회까지) 내가 던지겠다고 했을 것이다. 일요일(23일 광주 KIA전) 경기도 있다&rdquo;며 4일 휴식을 갖고 나설 다음 등판 위해 완봉승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nbsp;류현진에게 완봉승보다 중요한 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완봉승을 하면 물론 좋겠지만 100개 이상 던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록에 욕심낼&nbsp;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워낙 영리한 선수라 눈앞의 1승,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바라볼 줄 안다.&nbsp;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도 류현진은 경기 시작 30분 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등판을 취소했다. 크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참고 던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팔꿈치에 뻐근함을 느끼자 스스로 &lsquo;스톱&rsquo;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고 난 뒤 3경기 20이닝 무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때 한 번 쉬고 난 뒤 비축한 힘으로 투구가 더 좋아졌다.&nbsp;<img src="/data/image/img/5q0gJVipEtb72Rj0Bztr.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 쉬어갈 줄 아는 현명한 선수였다.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4월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회 투구 중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낀 뒤&nbsp;자진 강판했다.그때 당시에도 류현진은 &ldquo;(통증이) 살짝 경미하게 왔다. 이 상태에서 멈추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몸을 생각하면 잘 스톱하고 내려온 것 같다&rdquo;고 말했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오르긴 했지만 부상이 악화되진 않아 12일 만에 복귀했다. 만약 그때 멈추지 않고 무리했더라면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nbsp;1위, 사이영상 2위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nbsp;완봉승이 눈앞에 왔지만 류현진은 다음 경기, 나아가 시즌 전체를 바라보며 무리하지 않았다. 최근 6경기에선 &lsquo;류현진이 돌아왔다&rsquo;는 표현을 써도 전혀 어색할 게 없지만 그는 &ldquo;아직 아니다. 올스타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후반기에 더 강해져야 한다&rdquo;며 목소리를 높인 뒤 &ldquo;지금도 100으로 하고 있지만 더 할 수 있다. 120~130도&nbsp;가능하다&rdquo;고&nbsp;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완봉승을 포기할 만큼 류현진은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기록에 대한 욕심, 선수의 본능을 스스로 억누를 수 있는 류현진이라&nbsp;가능한 자기 컨트롤이다. /waw@osen.co.kr<img src="/data/image/img/rDoZ0nbahmuqwUwOQk6j.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img src="/data/image/img/zz8wnFy8Rg2YV8uMWc6P.jpg">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