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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컴' 좋더라, 할만해" KT 한목소리…이번엔 '쿠에바스'가 직접 사인 송출 [고척 현장]

스포츠뉴스

Lv.18

조회:8 | 2024-07-18 13:01

<img src="/data/image/img/tLmWjF94hqKW5EnHLmY3.jpg">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사용한 피치컴 장비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리그 최초로 &#39;피치컴&#39;을 사용한 소감을 밝혔다.KT는 지난 16일 고척 키움전서 피치컴을 활용했다. 피치컴은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로 지난 15일 각 구단에 배포됐다. 미국 트리플A에서 피치컴을 써본 적 있는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사용을 희망했고, 벤자민을 비롯해 포수 장성우, 2루수 오윤석, 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배정대가 장비를 착용한 채 선발 출전했다. 벤자민에 이어 등판한 구원투수 김민과 박영현도 피치컴을 착용했다.16일 경기에선 포수 장성우가 송신기를 오른쪽 무릎에 착용해 사인을 냈다. 벤자민과 야수들은 모자 안쪽에 수신기를 부착해 신호를 들었다. 당일 키움전서 승리한 뒤 벤자민은 &quot;투구 템포가 더 빨라져 도움이 됐다.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니 타자들이 불리하지 않을까 싶었다&quot;며 &quot;무엇보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기 전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미리 결정되니 나도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quot;고 미소 지었다.이어 &quot;난 계속 사용할 것 같다. 미국에서는 2루에서 사인을 훔치는 듯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피치컴을 쓰면 주자를 신경 쓰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quot;고 덧붙였다.오윤석도 &quot;처음엔 수신기 착용이 신경 쓰이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다. 개인적으론 피치컴을 쓰는 게 더 편한 듯하다&quot;며 &quot;원래 수비할 때 포수의 사인을 보고 움직이는데 가려져 잘 안 보일 때도 있었다. 수신기에서 확실하게 말해주니 오히려 좋았다&quot;고 전했다.<img src="/data/image/img/LGkHekmlpWXFxU5oQepz.jpg">KBO에서 지난 15일 각 구단에 배포한 피치컴 세트. 고척, 김한준 기자17일 고척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quot;우리가 최초였나. 나도 놀랐다. (투구가) 엄청 빨라져 재밌었다&quot;며 &quot;벤자민을 보니 포수 (장)성우에게 공을 받은 뒤 바로 투구를 준비하더라. 공 받고 돌아서서 마운드로 올 때 이미 성우가 사인을 낸 것이다&quot;고 입을 열었다.이 감독은 &quot;시간으로 따지면 5초 정도 빠른 것 같다. (포수의 사인에 투수가) 고개 흔들고, 사인을 다시 받고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타자들 입장에선 생각할 틈이 없을 듯하다&quot;며 &quot;우리 중간투수들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다 (수신기를) 끼고 등판했다. 바로 적응 잘하더라&quot;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어 &quot;내야수들은 좋을 것 같다. 구종, 코스에 따라 수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컴이) 생각보다 좋은 듯하다&quot;며 &quot;선수들에게 (사인이) 정확히 잘 들리는지 물었는데 오히려 소리가 너무 커 상대에게 들릴까 봐 조금 그랬다고 한다. 우리 팀 입장에선 상대의 도루를 저지하는 측면에서도 피치컴이 꼭 필요하다&quot;고 덧붙였다.17일 선발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는 직접 송신기를 차고 사인을 내기로 했다. 쿠에바스 역시 미국에서 피치컴을 써본 적 있다. 이 감독은 &quot;걔는 피치컴이 필요 없다. 포수가 사인을 눌러도 (싫다고) 계속 고개 흔들 것이다&quot;며 &quot;아니나 다를까 자기가 직접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39;그래 네가 해라&#39;라고 했다. 직접 사인을 정하니 마음대로 던지지 않겠나. (투구 템포가) 더 빠를 것이다&quot;고 웃음을 터트렸다.쿠에바스는 이날 벨트에 피치컴 송신기를 착용한 채 등판했다.<img src="/data/image/img/g7AzUpzczbO5KrPbvElt.jpg">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피치컴 송신기를 벨트에 차고 등판해 직접 사인을 내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국내 선발투수들의 경우는 어떨까. 이 감독은 &quot;아직 의사를 안 물어봤다. 설명은 들었다고 하는데 피치컴을 써도 그렇게 불편할 것 같진 않다&quot;며 &quot;귀에 이어폰을 차면 머리가 아프겠지만 모자 안에 수신기를 차고 음성을 들으니 괜찮은 듯하다. 체인지업을 많이 쓰는 (고)영표는 1루-2루간 타구가 많으니 피치컴을 활용했으면 한다&quot;고 밝혔다.피치컴 송신기를 처음 사용해 본 포수 장성우는 &quot;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없었다. 경기 진행이 더 빨라졌다. 투수가 투구 동작을 준비하기 전 사인을 보내니 잔 동작이 없어져 투구가 더 빨리 이뤄졌다&quot;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quot;어제(16일) 성우가 계속 나를 보길래 뭔가 했더니 글러브로 (피치컴 송신기를) 가리고 사인을 내고 있더라. &#39;할만하냐?&#39;고 물었더니 &#39;괜찮은데요&#39;라고 했다&quot;고 귀띔했다.이날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오른 강현우는 경기 개시를 약 2시간 앞두고 피치컴 송신기 사용법을 익혔다. 강현우는 &quot;처음엔 어려운 듯했는데 몇 번 해보니 금방 적응됐다. 다 외웠다. 원래 머리가 조금 좋은 편이다&quot;며 수줍게 웃었다. 이후 쿠에바스가 송신기를 차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8203;&#8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