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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세계 1위' 위엄, 안세영 한일전 역전극! "제가 포효한 이유는요..." [파리 현장]

스포츠뉴스

Lv.18

조회:8 | 2024-08-05 06:10

<img src="/data/image/img/4DBJG3RVp5G6bJI7DFoI.jpg">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준결승 일본 아카네 야마구치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039;한국 배드민턴 여제&#039; 안세영(22·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8강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마침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단 2승 남았다.&#039;세계랭킹 1위&#039; 안세영은 3일(한국 시각) 오후 3시 30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039;세계랭킹 5위&#039; 야마구치 아카네(27·일본)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게임 스코어 2-1(15-21, 21-17, 21-8) 역전승을 거뒀다.안세영은 앞서 칼로야나 날반토바(루마니아)와 1차전에서 2-0, 치쉐페이(프랑스)와 2차전에서 2-0 승리를 각각 거뒀다. 이어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16강 부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039;난적&#039; 야마구치마저 제압하며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안세영은 또 다른 8강전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 오는 4일 오전에 준결승에서 격돌한다.이날 야마구치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역시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강호다웠다. 이 경기 전까지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 10승 13패로 밀리고 있었던 상황. 지난 3월에는 두 차례 맞붙어 1승씩 나눠 가졌다.안세영은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다가 3-7로 뒤지며 흐름을 내주는 듯했다. 이내 반격에 성공하며 만회하는 듯했으나 다시 5-9가 됐다. 특히 5-8로 뒤진 상황에서 안세영은 몸을 날리며 셔틀콕을 받아넘기는 투혼을 보여줬으나 야마구치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안세영이 때린 회심의 스매시가 살짝 벗어나며 점수는 5-1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내 4차례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흐름을 가져온 안세영. 결국 안세영이 9-11로 뒤진 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하지만 이후 다시 야마구치가 점수 차를 서서히 벌리기 시작했다. 안세영의 드라이브 공격이 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일이 잦아졌다. 10-13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절묘한 헤어핀 공격이 들어오면서 10-14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점은 연속으로 뽑으며 14-15, 한 점 차까지 추격한 것. 그러자 야마구치는 다시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8까지 도망갔다. 결국 14-19, 5점 차까지 벌어지며 위기에 몰렸고, 14-20으로 야마구치의 게임 포인트가 됐다. 결국 1경기는 야마구치가 가져갔다.코트를 바꾼 가운데, 2경기가 시작됐다. 안세영이 선취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야마구치가 1-1을 만들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이어지면서 4-4가 됐다. 그래도 안세영은 1경기보다 몸이 더 풀린 듯 더욱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5-5 상황에서 안세영은 내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0-6까지 앞서나갔다. 이어 야마구치가 서브 실수까지 범하면서 11-6이 됐고, 1분간 휴식 시간을 보냈다.<img src="/data/image/img/VHwJS0087O8ZYYXAkHSW.jpg">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준결승 일본 아카네 야마구치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상대 선수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이후 안세영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야마구치의 하이클리어가 살짝 라인을 벗어나며 안세영에게 기운이 오기 시작했다. 13-9로 리드를 잡은 안세영. 이어 13-10 리드 상황에서는 푸시 공격까지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15-10, 5점 차로 도망갔다. 하지만 야마구치도 끈질겼다. 17-12에서 17-16, 한 점 차 턱밑까지 추격한 것. 그러나 재차 안세영이 18-16으로 도망갔다. 20-17 게임 포인트에서 안세영의 공격을 야마구치가 넘기지 못하며, 결국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그리고 운명의 3경기. 안세영이 선취점을 따냈다. 1-1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헤어핀이 네트에 막히면서 안세영이 2-1로 앞서나갔다. 이어 안세영이 대각선 방향으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3-1에서는 야마구치가 넘어지면서 안세영의 셔틀콕을 두 차례 받아냈으나, 끝내 안세영이 푸시 공격으로 4-1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안세영의 페이스로 흘렀다. 7-2까지 앞서나간 안세영. 잠시 숨을 고르며 물을 마신 뒤 코치진을 쳐다보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안세영은 완벽하게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 흐름을 끌고 왔다. 9-4,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11-5로 앞서나간 안세영은 1분의 휴식 시간 뒤 재차 푸시 공격을 성공시키며 12-5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안세영이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점수는 15-7, 8점 차까지 벌어졌다. 15-8 상황에서는 몸을 날리며 공격을 받아낸 끝에 점수를 따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6-8에서는 재차 몸을 날리며 공격을 막아낸 뒤 상대의 범실을 유도, 9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15-8과 16-8 상황에서는 몸을 코트에 날리면서 끝내 점수를 챙겼다. 결국 안세영이 21점 고지를 먼저 밟으며 4강 진출애 성공했다.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quot;4강에 올라갈 수 있어 정말 좋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하겠다&quot;고 입을 열었다. 안세영은 &quot;(에어컨) 바람이 초반에 많이 불었다. 상대가 일단 잘나가는 코트를 먼저 점했다. 첫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의 스피드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후 바람이 분다는 것을 이용해서 2경기에 몰아붙이고, 3경기에 (상대가) 지친 게 보여서 과감하게 하다 보니 이길 수 있었다&quot;고 이야기했다.<img src="/data/image/img/T0ySVKQ3daKZyGUZ8saY.jpg">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준결승 일본 아카네 야마구치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안세영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꽤 고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quot;(바람으로 인해) 조금이 아니라 많이 빗겨나갔다. 바람이 많이 불면서 힘도 많이 들어갔다&quot;고 고백했다.안세영은 1경기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039;불안감이 들었는가&#039;라는 질문에 안세영은 &quot;그런 감정이 안 들었다. &#039;난 할 수 있다&#039;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던 것 같다&quot;고 되돌아봤다. 이어 &quot;다음 경기 역시 당연히 힘들겠지만, 오늘 경기 역시 정말 힘들었던 경기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 다음 경기 역시 누가 올라오든 최선을 다해 저답게 하겠다&quot;고 각오를 다졌다.안세영은 이날도 자신의 최고 장점인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흔들며 지치게 만들었다. 그는 &quot;드라이브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한 것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왔다&quot;면서 강한 체력의 비결에 대해 &quot;꾸준하게 계속 운동했다. 힘든 날이든, 안 힘든 날이든 계속해서 똑같이 일어나 똑같이 달리고, 사이클도 타면서 반복적으로 훈련을 계속했다&quot;고 전했다.이날 안세영의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른 시각에 경기가 열리는 것에 대해 안세영은 &quot;이른 편이긴 한데, 그래도 제가 저녁 경기보다는 아침을 선호한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quot;고 말했다.안세영은 &quot;계속해서 떨리는 마음은 있다. 그걸 계속 설레는 마음으로 바꾸려 한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모두가 저의 대진이 안 좋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답게, 하고 싶은 대로, 후회 없이 한 뒤 나오고 싶다&quot;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한국 팬들을 비롯해 안세영의 부모도 관중석에 앉아 관전했다. 안세영은 끝나고 특유의 포효를 한 이유에 대해 &quot;너무 좋았다. 또 부모님을 향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움츠러들었던 것을 표출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시 준비하고 싶다.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와 비교해 (이른 시간 탓에) 빈 좌석이 많이 보이긴 했다. 그래도 엄마와 아빠 특유의 목소리는 다 들리더라. 언제든지 (제가 잘 볼 수 있는) 정면에 앉아 계신다&quot;며 환하게 웃었다.무릎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quot;네. 완벽합니다&quot;라고 했다. 끝으로 안세영은 &quot;(금메달까지) 2승이라 생각하면 너무 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 꿈에 도달하지 않을까 한다&quot;며 재차 결의를 다졌다.<img src="/data/image/img/f485RCDa1X20rXcw6cIx.jpg">3일(한국 시각) 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김우종 기자<img src="/data/image/img/Vx9MlWLY5vkC2Xgl6HQd.jpg">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준결승 일본 아카네 야마구치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