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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레전드 많이 나온 곳인데…"

스포츠뉴스

Lv.18

조회:8 | 2024-08-07 05:42

<img src="/data/image/img/OajkQNtTGeVm1yOqpS4U.jpg"> [OSEN=대전, 박준형 기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24.08.03 / soul1014@osen.co.kr<img src="/data/image/img/fhsEvQvk9Pah6arrY1Je.jpg"> [OSEN=대전, 박준형 기자]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한때 정전됐다. KIA 이범호 감독이 최수원 심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08.03 / soul1014@osen.co.kr[OSEN=이상학 기자] &ldquo;여기서 뛰었던 한화 선수들에 대한 추억이&hellip;&rdquo;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지난 1964년 개장해&nbsp;올해로 61년째가 된 야구장이다 보니 시설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nbsp;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선 경기 시작을 앞두고 외야 관중석 지붕에 설치된 이벤트용 불기둥 오작동으로 화재가 발생, 5분간 경기 개시가&nbsp;지연됐다. 이어 지난 3일 KIA전에선 2회말 한화 공격 중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전기 설비가 부하를 견디지 못해 조명탑, 전광판, ABS 시스템 등 구장 내 전기가 모두 끊겼다. 4분간 정전이 됐지만 전력을 다시 공급하는 데 시간이 걸려 38분간 경기가 중단됐다.&nbsp;워낙 오래된 구장이라 아무리 관리를 해도 한계가 있다. 다행히 한화는 내년부터 바로 옆 부지에 지어지고 있는 신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가&nbsp;개장한다. 올해가 KBO리그 1군&nbsp;마지막 시즌으로 청주 3경기(20~22일 NC전)를 제외하고 대전 홈은&nbsp;1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몇 경기 더 추가될 수 있겠지만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이별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nbsp;이범호(43) KIA 감독에게도 이 구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난 4일 한화전이&nbsp;우천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KIA가 이곳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 이범호 감독도 &ldquo;기분이 새롭다&rdquo;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nbsp;이범호 감독에겐 20대 청춘을 바친 야구장이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4월5일 이 구장에서 현대 상대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에는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으로 2015년 구장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지금의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되기 전까지는 대전구장으로 통용됐다.&nbsp;<img src="/data/image/img/X5CjFtwGs47DcRjxwEa8.jpg"> [OSEN=손용호 기자] 한화 선수 시절 이범호 감독. 2005.01.23 /spjj@osen.co.kr<img src="/data/image/img/Q6rOlQxQDq6ptZXZLv8w.jpg"> 2006 준플레이오프 3차전 MVP 한화 이범호. 2006.10.11 /OSEN DB이 감독은 &ldquo;여기서 많이 뛰었다. 1000경기 넘게 뛰었을 텐데 (우측 외야 너머) 오른쪽 보문산을 보면서 타석에 참 많이 들어섰다. 젊을 때 여기서 뛰면서 여러&nbsp;추억들이 있는데 (우측&middot;좌측) 폴 끝에서 끝까지 왔다 갔다 러닝했던&nbsp;기억이 가장 크다. 젊은 선수들끼리 정말 힘들게 훈련했던 기억이 난다&rdquo;고 떠올렸다.&nbsp;1년 후배 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며 골든글러브 3루수로 성장한 이 감독은 2009년까지 10년을 한화에서 뛰었다. 20대 청춘을 전부 바친 곳이다. 2010년 일본으로 진출한 뒤 2011년 국내 복귀와 동시에 KIA로 FA 이적하면서 한화를 떠났지만 여전히 이 감독에겐 특별한 곳이다.&nbsp;이 감독은 &ldquo;더 좋은 구장으로 가는 거니까 한화 이글스 팬분들과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좋은 일이다. 이 구장은 어떻게 변화가 될지 모르겠으나 내년부터 좋은 구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구장에서 한화 팀에 엄청난 레전드들이 많이 나온 것처럼 잘됐으면 한다. 내년에는 좋은 구장에서 한화와 좋은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dquo;고 친정팀에 덕담을 건넸다. 이 감독 말대로 이 구장에서 송진우(21번),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김태균(52번)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4명의 영구결번 레전드가 나왔다. 예비 영구결번 류현진의 커리어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nbsp;<img src="/data/image/img/wVQW6dk33EBrS5EidI16.jpg"> [OSEN=김영민 기자] 한화 선수 시절 이범호 감독. 2007.10.12 /ajyoung@osen.co.kr<img src="/data/image/img/75cp93U7MzQFtCrEkhh6.jpg"> [OSEN=광주, 최규한 기자] 은퇴식을 가진 KIA 이범호가 한화 김태균에게 한화 시절 함께한 기념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2019.07.13 /dreamer@osen.co.kr이 감독에겐 한화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은 듯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에 1승4패1무로 졌다. 당시 대전에서 열린 3~4차전을 2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패한 게 뼈아팠다. 그 이후 한화는 아직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고, 2008년부터 세대 교체 실패로 오랜 암흑기에 빠졌다. 이 감독은 &ldquo;여기서 준플레이오프에서는&nbsp;홈런을 많이 쳤던 기억이 나는데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니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다&rdquo;고 추억을 곱씹었다. 이 감독은 2017년 KIA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nbsp;43년간 프로야구 1군 구장으로서 수명이 다했지만 오랜 세월 역사와 추억을 남긴 곳이다. 이 감독은 &ldquo;새로운 구장이 들어서니 좋은 감정이 더 많지만&nbsp;여기서 뛰었던 한화 선수들에 대한 추억이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rdquo;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 기억이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그 시대, 그 공간을 함께했던 야구팬들의 가슴속에는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nbsp;그렇게 이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바뀌면서 오후 4시35분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이날 경기는 9월 추후 일정으로 재편성된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라 이 감독의 진짜 마지막 이곳 경기는 매직넘버를 남겨둔 시점이 될 수도 있다. 프로 선수로 첫발을 뗀 곳에서 정규리그 우승 감독으로 마지막 추억을&nbsp;장식할지도 모를 일이다.&nbsp;<img src="/data/image/img/VcN7nNgJg38Qclv8y966.jpg"> [OSEN=대전, 박준형 기자] KIA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들어온 김도영을 환영하고 있다. 2024.08.03 / soul1014@osen.co.kr<img src="/data/image/img/LP6FHEQHSGAtEIy865m1.jpg"> [OSEN=대전, 박준형 기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24.08.03 / soul1014@osen.co.kr<img src="/data/image/img/pWEUUUeLCpNXkcaYkp40.jpg"> [OSEN=대전, 박준형 기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정전이 된 가운데 꺼진 조명탑 뒤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축구장이 보인다. 2024.08.03 / soul1014@osen.co.kr/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