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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의 표시였다” 요키시 향해 헬멧 벗고 인사…‘남다른 품격’ 오스틴, 1이닝 2홈런 신기록으로 돌려받다

스포츠뉴스

Lv.18

조회:8 | 2024-08-10 21:51

<img src="/data/image/img/MUyT2vZ3XHMhj2WcLn1h.jpg"> [OSEN=잠실, 조은정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임찬규를 NC는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NC 선발 요키시가 LG 오스틴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미소짓고 있다. 2024.08.09 /cej@osen.co.kr[OSEN=잠실, 한용섭 기자] 마음에서 우러나온 존경의 의미였다. 진심이 하늘에 닿았을까. KBO 43년 역사에서 최초 기록을 세웠다.&nbsp;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nbsp;동일&nbsp;투수 상대로 '1이닝 2홈런'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초 기록이다. 그런데 공교롭게 절친한 외국인 선수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nbsp;오스틴은&nbsp;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NC 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수 요키시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키움에서 뛴 요키시는 지난해 6월 부상으로 방출됐다. 지난달 31일 NC와 10만 달러에 계약하고 교체 외인으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오스틴은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요키시가 마운드에서 준비를 하자, 오스틴은 잠시 타석에서 벗어나더니, 요키시를 향해 헬멧을 벗고 허리 굽혀 인사했다.&nbsp;오스틴은 지난해 요키시를 상대해 봤고 서로 알고 있는 사이다.<img src="/data/image/img/TSkCGfxkASLBYo46zwyF.jpeg"> LG 오스틴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NC 투수 요키시를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하고 있다. / 티빙 제공복귀&nbsp;환영 인사를 한 오스틴은 1볼에서 2구째 체인지업(132km)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73.6km의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nbsp;오스틴의 홈런을 시작으로 LG 타자들은 6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요키시를 난타했다. 5-3으로 역전시켰고,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만루가 됐다. 신민재의 우중간 3타점 3루타로 8-3으로 점수 차는 벌어졌다. 오스틴 타석이 다시 돌아왔다.&nbsp;오스틴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요키시의 3구 투심(140.8km)을 밀어쳐서 이번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또 투런 홈런이었다.&nbsp;오스틴의 개인 첫 연타석 홈런. 그리고 동일한 투수에게 '1이닝 2홈런'은 KBO 최초 기록이다.&nbsp;&nbsp;<img src="/data/image/img/ixinNuOzkxFYrK4KicX3.jpg"> [OSEN=잠실, 조은정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임찬규를 NC는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2024.08.09 /cej@osen.co.kr경기 후 오스틴은&nbsp;&lsquo;같은 투수에게 한 이닝 홈런 2개를 친 타자는 KBO에서 최초 기록&rsquo;이라는 말을 듣고서&nbsp;깜짝 놀랐다. 그는 &ldquo;처음이라고 하니까 계속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좋겠는데,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그 기록을 깨는 사람이 나올 것 같다&rdquo;고 말했다.첫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인사한 건 환영의 의미였냐고 묻자, 오스틴은 &ldquo;환영 인사도 있었지만 존경을 표하는 의미가 좀 더 컸다. 요키시 선수는 나보다 한국에 먼저 온 선배이기도 하고, 지난 5년간 활약을 보면 충분히 그 정도 경의를 표할 만한 선수이다&rdquo;고 말했다.&nbsp;이어 &ldquo;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도 그 정도의 관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나도 그런 모습을 본받아서 나중에 존경이나 존중을 받고 싶다. 요키시, 켈리처럼 존중받을 만한 선수들을 많이 챙겼기 때문에 나도 그런 선수를 본받아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rdquo;고 말했다.&nbsp;<img src="/data/image/img/DpWVPzhLagjLQXR4j0yG.jpg"> [OSEN=잠실, 조은정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임찬규를 NC는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2사 3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전타석 1회 1사 1루에서 날린 투런 홈런에 이은 두 번째 홈런. 2024.08.09 /cej@osen.co.kr4회 요키시와 3번째 승부에서도 홈런을 기록한&nbsp;뻔했다. 높이 뜬 타구는 중견수가 한가운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오스틴은 &ldquo;넘기고 싶었지만 잠실구장이 워낙 커서, 뭐 안 되는 거는 안 되는 거다. 딱 거기까지였다고 생각했다&rdquo;고 말했다.오스틴은 뜬공 아웃되고 나서 2루 근처에서 돌아오다가 요키시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요키시가 오스틴을 보고 웃으면서 &lsquo;다행이다(thank god)&rsquo;라고 말했고, 이미 홈런 2방을 친 오스틴은 &lsquo;미안하다(I&rsquo;m sorry)&rsquo;라고 말해줬다.&nbsp;오스틴은 &ldquo;한국 야구에 외국인 선수는 적지 않은가. 다 같이 얘기도 자주 하고, 으샤으샤 하는 것도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요키시 선수가 힘냈으면 좋겠다. 또 경기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요키시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까 조금 마음이 놓였다는 것을 느껴 좀 안도를 했다. 다 같이 힘내서 서로 응원하고 서로 잘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rdquo;고 설명했다.&nbsp;/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