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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없이 즐거웠습니다" 2번의 우승 후 이젠 딸의 엄마로... 아름다운 은퇴식 치른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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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Lv.18

조회:30 | 2025-02-22 10:27

<img src="/data/image/img/qoXIbU0z1JNfgfPMysdr.jpg"></br>많은 축하 속에 아름다운 은퇴식이 진행됐다.&#160;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54-61로 패했다.우리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위가 확정된 만큼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 위주로 코트를 밟았다.경기 전에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2007년부터 오랜 시간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고아라의 은퇴식이 열렸다. 선수 커리어 초창기에 우리은행에서 뛰었던&#160;고아라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팀에 합류, 2번의 우승에 기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br><img src="/data/image/img/6b2ijLZZz3qhdxAs1ZNg.jpg"></br>정든 코트를 떠나 새 출발에 나선 고아라에게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전 축하를 보냈다.위성우 감독은 "원래 은퇴식을 시즌 초에 했어야 하는데 여유가 없었다. 와중에 (고)아라도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줘 인성이 참 좋다고 다시 느꼈다. 운동능력은 정말 당대 최고였던 선수다. 수비 센스도 있었고 우승할 때도 좋은 역할을 해줬다. 결혼하고 잘 살고 있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축하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김도완 감독도 "아라와는 삼성생명에 있을 때 같이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팀적으로나 본인이나 더 나아지려는 의지를 많이 보였다. 마무리를 잘했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린 과정까지가 아름답다. 고생했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좋은 가정을 꾸려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김정은 또한 "은퇴식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좋은 추억도 쌓았고 힘들게 훈련하면서 동료애를 많이 느꼈다. 눈물 참느라 혼났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며 박수를 보냈다.고아라의 은퇴식은 남편 배병준과 가족들, 그리고 얼마 전 세상에 태어난 딸까지 함께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꽃다발과 함께 황금열쇠를 전달했고, 고아라는 팬들 앞에서 감사를 전함과 함께 "소원이 있다면 고아라처럼 농구를 좋아하고 열정적인 선수는 없었다고 기억되고 싶다"며&#160;임팩트 있는 마지막 한 마디까지 전달했다.은퇴식 이후 따로 인터뷰에 응한 고아라는 힘든 시기에 본인을 찾아준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구단에 감사부터 표했다. 은퇴 위기에 우리은행을 다시 만나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 우승에 기여했던 고아라다.&#160;고아라는 "선수가 은퇴식을 하고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다. 아시다시피 2~3년 전에 그냥 그만둘 뻔했는데 우리은행에서 불러주신 덕분에 우승도 두 번이나 하고 은퇴식까지 멋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위성우 감독님과 전주원 코치님, 임영희 코치님, 그리고 사무국장님과 차장님을 비롯한 구단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프로 커리어 동안 우승과 연이 쉽게 닿지 않았던 고아라는 막바지에 두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선수로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고아라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160;고아라는 또한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우승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뒤 "생애 첫 우승이었고 우승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우승을 못하고 은퇴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우승을 하게 돼서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선수로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의미가 남다르고 감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돌고 돌아 만끽했던 첫 번째 우승을 함께 했던 김정은이 이날 상대 팀 대표로 고아라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정은은 꽃다발을 주기 위해 고아라에게 다가가면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아라는 "경기장에 오기 전부터 (김)정은 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39;너 보면 울 것 같다. 나 파워 F잖아&#39;라고 말하시더라.(웃음) 짧은 시간이었지만 힘들 때 만나서 그런지 나이도 비슷했고 마음도 많이 맞아서 통하는 것도 많았다. 사실 같은 팀에서 만나기 전에는 언니를 상대하면서 좋을 일이 없었다. 워낙 에이스이지 않았나.(웃음) 다행히도 우리은행에서 더 깊게 알게 되고 좋은 사람인 걸 알게 돼서 참 좋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160;</br><img src="/data/image/img/nFCefffJDwarJyj89Epx.jpg"></br>브레이크 기간이지만 시즌 중인 남편 배병준도 아내의 마지막을 축하하기 위해 딸과 같이&#160;현장을 찾았고, 고아라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160;고아라는 "남편은 은퇴식 때 이야기한 그대로 농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에 곁에 있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도 내게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아빠랑 엄마는 고생한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셨기 때문에 마음이 남다르실 수밖에 없다. 오히려 나보다 부모님께서 허전하실까 걱정도 되는데 이제 남편 뛰는 거랑 아이도 자라서 농구하는 걸 보셔야하지 않겠나"며 웃었다.우리은행의 이번 시즌 순항에 대해선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주변에 우리은행이 우승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역시나 생각이 다르지 않았고 그만큼 선수들과 감독, 코치님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연습을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훈련을 견디는 선수들이나 이끄는 감독님 모두 대단하시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까지 껴야 하니까 힘들더라도 더 집중해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이라며 격려를 보냈다.고아라는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세 달&#160;정도 지난 딸을 안고 진지함 가득 담아 인터뷰에 임했다. 고아라의 품에 안겨 곤히 잠에 든 딸을 보면서 선수 시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고아라는 새로운 출발에 순조롭게 성공한 듯했다.고아라는 "현재는&#160;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원래는 딸이&#160;농구를 하겠다면 안 시키려고 했는데 또 의지를 보인다면 안 시킬 수 없으니까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160;일단은 당분간은 남편 뒷바라지도 하면서 육아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은 그게 가장 좋다. 마지막에 우승을 하고 은퇴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농구에 대한 미련이 크게 없고 내가 할 만큼 미련 없이 즐겁게 농구하다가 은퇴하는 것 같아서 큰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했다.끝으로 이날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커피차에 관한 질문에는 "항상 팬들이 늘 선수를 위해 그런 선물을 준비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늘 사랑을 받는 건 선수들인데 선수들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은퇴식을 하면 언제 또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르지 않나. 기회가 닿을 때 의미 있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다"며 사랑을 보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br><img src="/data/image/img/RFmza8drGeYPftwr2hiE.jpg"></br>사진 = 이현수 기자&#160;</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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