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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Plus] 조성환과 오반석, 인천에 돌아온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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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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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7 | 2025-03-30 08:36

<img src="/data/image/img/YGdsJG7zSqSBLVUIDrzZ.jpg"></br>경기 후 인천 팬들에게 인사하는 조성환 감독. 김희준 기자조성환 감독은&#160;생각보다 이르게, 오반석은&#160;인연의 이끎으로 '숭의 아레나'에 돌아왔다.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를 치른 인천유나이티드가 부산아이파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부산이 전반 21분 사비에르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27분 사비에르가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인천이 무고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이번 경기는 조 감독과 인천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7월까지 조 감독은 인천을 지휘했다. 2020년 8월부터 4년간 팀을 이끌어 인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지도자였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 등 황금기를 구가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성적 부진으로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인천은 조 감독과 작별한 후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창단 첫 K리그2 강등을 맛봤다.조 감독에게는 만감이 교차할 재회였다. 조 감독은 인천을 떠나고 얼마 안 가 K리그2 부산에 부임했다. 당시 인천을 리그에서 다시 만나려면 부산이 승격하거나 인천이 강등돼야 했다. 즉 조 감독 입장에서는 인천과 맞대결을 펼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셈이다.</br><img src="/data/image/img/zkJOUFZ8bCPqOEMA4Ize.jpg"></br>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그래서인지 조 감독은 경기 전후로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났을 때는 "작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대진이 짜여지고 난 다음에도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이 돼버렸다. 이 자리에 오면 어떨까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오니까 만감도 교차하고 기분도 묘하다. 그래도 나는 인천을 상대하는 부산 감독이고, 원정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야 한다.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겠다"라며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경기를 떠나 인천이 K리그2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강등된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인천 팬들에게 인사드렸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오히려 인천에 마지막까지 최선의 결과를 주지 못한 것에 사과를 전했다.이날은 조 감독뿐 아니라 인천 출신 부산 선수들도 오랜만에 숭의 아레나를 찾았다. 2022년 인천에 합류해 한 시즌 반 동안 뛰었던 이동수는 이날 풀타임 출장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인천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지지난해와 지난해 인천에 있던 권한진은 2군 플레잉코치로 합류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극적으로 이번 경기에 참가한 오반석도 빼놓을 수 없다. 오반석은 2020시즌 후반기 처음으로 인천에 합류해 기적적인 잔류를 도왔고, 이후 4년 동안 인천을 지키며 팀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된 뒤 최근까지 소속팀이 없었는데, 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1일 부산에 합류했다. 이날은 벤치에서 출발했고, 미드필더 사비에르의 퇴장으로 수비진 보강이 필요해져 후반 32분 교체투입돼 길지 않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br><img src="/data/image/img/fipgacHSuJ69cly0fCNx.jpg"></br>오반석(부산아이파크). 부산아이파크 제공인천으로 돌아온 남자들은 경기가 끝나고 인천 사람들과 해후를 나눴다. 오범석, 이동수, 권한진은 경기가 종료되고 부산 선수들과 함께 인천 응원석에 인사한 뒤 따로 다시 인사를 나눴다. 아직 벤치 쪽에 머물던 권한진을 향해 인천 팬들이 빨리 오라고 이름을 부르는 장면에서 선수들과 인천 팬들이 상당한 유대를 맺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 감독은 먼 길 원정을 온 부산 팬들에게까지 감사를 전한 뒤 인천 응원석까지 걸어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팀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조 감독을 예우했다.경기장 바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옆에서 사회를 보던 홍보팀 직원에서 살갑게 인사했다. 라커룸을 떠나가기 전에도 인천 라커룸을 따로 찾는가 하면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갈 때에도 인천 직원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인천 출신 선수들 역시 라커룸을 떠나기 전 인천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만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인천에 있던 오반석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최승구의 뒤통수를 가볍게 터치한 뒤 인천 라커룸 쪽으로 향했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늦게 라커룸을 떠난 선수는 오반석이었다.오반석은 모든 만남을 뒤로하고 인천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경기 전에 미묘한 감정이 앞섰다. 경기 들어가서는 몰입하기 바빴다. 좋은 감정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부산 팬들과 인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주하긴 했다. 첫경기여서 얼떨떨하다. 양 팀에게는 아쉬운 결과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인천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하다. 응원을 해주셨던 분들과 앞으로 응원을 주실 분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는 소회를 전했다.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 제공</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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