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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세리머니 대신 침묵, 김범수와 K리그의 진짜 프로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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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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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1 | 2025-04-02 13:31

<img src="/data/image/img/1hDbUhuJv4JQvSRLB4gf.jpg"></br>2025년 3월 말, 봄을 앞둔 어느 주말.그날, 대한민국 남부 곳곳은 산불로 시름에 잠겨 있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울고 있었고, 뉴스에서는 검게 타버린 산의 모습이 반복됐다.그러나 축구장에서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충남아산과 성남FC의 경기. 전반 36분, 성남의 김범수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중앙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 공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이었다. 김범수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논스톱으로 골키퍼를 넘기는 슛을 날렸다. 마치 예술처럼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성남의 선제골. 골망은 흔들렸고 관중석도 술렁였다.그러나 김범수는 조용했다.기대했던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동료들의 포옹만을 받았다. 관중석에서도 순간 '혹시 충남아산이 친정팀이었나?' 하는 궁금증이 퍼졌다.&#160;그러나 경기 후, 김범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산불로 피해가 크다. 그래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얼른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사실 김범수에게 이 골은 결코 가벼운 골이 아니었다.그는 K7, K5를 거쳐 올라온 선수다.</br><img src="/data/image/img/wb2c2KkKNgKKJ1hinMw1.jpg"></br>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던 당시 김범수하부리그 선수들에게는 &#39;희망의 상징&#39;으로 불리고,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판 &#39;제이미 바디&#39;로&#160;통한다.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그의 축구 인생을 안다면, 이날의 골이 얼마나 값진 순간이었는지 알 수 있다.하지만 그는 기쁨 대신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했다. 김범수는 단순히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아니었다. 자신의 평판, 즉 프로선수로서 사회 속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프로선수도 엄연히 개인사업자이며,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곧 브랜드가 되는 시대.김범수는 이날 단순한 골보다 더 큰 메시지를 남겼다.</br><img src="/data/image/img/YMvYYhoW18J8Ehy7PeXG.jpg"></br>그라운드 밖에서도 감동은 이어졌다. 이날 K리그 구단 서포터들은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기원합니다" 라는 걸개를 경기장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내걸었다. 그렇다고 응원을 멈추진 않았다. 오히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산불 피해를 걱정하는 마음과 팀을 향한 응원을 함께 전했다. 축구장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힘이었다.경기 후, 팬들 사이에서는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준 장면, 김범수 같은 선수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건 오래도록 남을 골 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김범수의 태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것도, 단순한 경기 내용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날 K리그는 산불로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숨을 고르고, 함께 희망을 나눈 하루였다.스포츠가 때로는 승패를 넘어서 삶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3월의 쌀쌀했던 주말, 세리머니 대신 김범수가 보여준 따뜻한 프로정신과 서포터즈가 펼친 조용한 축복은 이 봄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글, 스포츠칼럼니스트 이우람</br><img src="/data/image/img/2GWOGVpA97snfZ6ZSBU6.png"></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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