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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대반전! 비난 쇄도→영웅 등극, 캡틴 SON도 울컥 '뜨거운 포옹'... 사우…

스포츠뉴스

Lv.18

조회:78 | 2024-01-31 06:01

[스타뉴스 |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조규성(왼쪽)을 꼭 안아준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기뻐하는 조규성(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아시안컵 내내 거센 비난을 받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16강 영웅으로 떠올랐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축구를 구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1-1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호주를 상대한다. '또 다른 우승후보'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잡고 올라갔다.
 
 경기 전 발표된 선발 명단. 그런데 주전 공격수 조규성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조별리그 부진이 원인이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놓쳐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2차전 요르단 부진이 심각했다. 빈 골대를 앞에 두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도 2-2로 겨우 비겼다. 조규성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조규성은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대신 황금재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포메이션도 기존 4-4-2에서 3-4-2-1로 바뀌었다.
 
 하지만 한국은 사우디에 리드를 내줬다.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을 잃었다. 후반 1분 모하메드 알브라이크(알힐랄)가 앞으로 찬 공을 살렘 알도사리(알힐랄)가 툭 건드렸다. 공이 김민재 뒤로 빠졌다. 수비를 위해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역동작이 걸렸다. 한국 수비는 순간적으로 뚫렸고 교체로 들어온 압둘라 하디 라디프(알샤밥)가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다. 라디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선제 실점이었다.
 
 조규성은 후반 19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공격을 몰아쳤다. 하지만 골이 필요했다. 사우디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또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혀 아쉽게 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지난 가운데 9분이 지났다. 1분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때까지 한국은 골을 넣지 못했다.
 
 
 조규성 동점골 장면. /AFPBBNews=뉴스1하지만 히어로가 나타났다. 조규성이었다. 후반 99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설영우(울산HD)가 문전을 향해 헤더 패스했다. 이때 조규성이 날아올랐다. 상대의 수비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고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골이었다. 한국이 기적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인공 조규성은 포효했다. 벤치에 있던 한국 선수들까지 뛰쳐 나와 조규성과 기쁨을 나눴다. '캡틴' 손흥민은 울컥한 표정을 지은 채 조규성을 꼭 끌어안았다.
 
 경기 내내 엄청난 응원을 보내던 사우디 3만명 팬들도 조용해졌다. 사우디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연장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조규성의 동점 헤더골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