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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왜 도전의 아이콘에서 악동 대우를 받나, Q
스포츠뉴스
Lv.18
조회:13 | 2024-05-23 12:13
<img src="/data/image/img/PJhWQ0tHYr2J0ymlmWxQ.jpg"> <img src="/data/image/img/l4CR8N7KahIv2tW49RbR.jpeg"> <img src="/data/image/img/lz3K8HE8vSbtjkGtJrJB.jpeg"> <br/>이대성이 지난 22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br><br>해외 진출 1년 만에 KBL로 돌아온 이대성(34)은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br><br>이대성은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 위해 지난 22일 기자회견까지 자청했지만 오히려 팬심에 불을 지른 분위기다. “삼성에서 새로운 시작을 축하받으면서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한 그가 왜 악동 대우를 받게 됐는지 이번 사태를 Q&A로 분석했다.<br><br>Q. 이대성의 복귀는 왜 환영받지 못하는가?<br><br>A. 이대성이 KBL 제도의 빈 틈을 노렸다는 의심을 받는 게 원인이다. 이대성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을 KBL의 다른 구단으로 보낼 경우 거액의 보상금(11억원 혹은 선수 1명+2억 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선수 본인이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재계약 권리를 포기한 채 완전히 풀어줬다.<br><br>그러나 이대성이 불과 1년 만에 해외 도전 의지를 접으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대성은 KBL 제도에서 발생하는 보상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를 거친 선수로 오해받기 좋은 상황이 됐다.<br><br>Q. 의도한 행동이었나?<br><br>A. 이대성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해외 진출의 순수한 도전 의식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국대학농구(NCAA)에 도전했던 것이나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미국프로농구(NBA) G리그에 진출했던 것들이 증거다. 이번 해외 진출도 원래는 호주를 노렸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일본 B리그로 코스를 바꿨다.<br><br>아쉽게도 이대성은 B리그에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내리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미카와에선 포인트가드가 아닌 스몰 포워드로 뛴 것에 강한 불만이 있었다. 이대성은 “미카와에 포인트가드로 뛸 기회를 달라고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더 뛰는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br><br>이대성의 결정이 안타까운 것은 가스공사가 아닌 삼성으로 입단했다는 사실이다. 이대성은 “가스공사는 가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도 많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서 “FA를 신청한 다음날부터 가스공사에 연락해 사과를 드린 뒤 삼성과 협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해 (삼성이 가스공사에)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br><br>이대성<br><br>Q. 이대성의 삼성행이 템퍼링(사전접촉)이라는 의혹도 있는데?<br><br>A. KBL 규정에 따르면 구단 및 선수는 FA 공시일 전까지 계약 교섭을 위한 일체의 접촉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대성은 본인이 지난 5일 FA를 신청했고, 다음 날 가스공사에 삼성과 협의를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기에 템퍼링을 의심할 여지가 있다. 이대성은 “삼성행 이야기는 김효범 (삼성) 감독님과 이전부터 친한 사이기도 하니 말 안해도 되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br><br>다만 템퍼링 위반으로 징계를 줄 정도로 명확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계약 교섭으로 간주하려면 연봉과 계약 기간이 명확하게 나와야 하는데, 이 부분은 확인된 게 없다. 삼성 관계자는 “감독님과 선수가 지인 관계로 ‘삼성에서 한 번 뛰어볼래?’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은 부분은 우리가 알 수 없다”면서 “계약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한 것은 FA 자율협상기간이었다. 또 규정 자체를 살펴볼 때 이대성은 계약미체결 선수로 있었기에 해당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br><br>Q. 이대성이 억울한 대목은 없나?<br><br>A. 이대성은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해외 도전을 천명하면서 자신을 배려한 가스공사에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힌 부분에 미안함을 느끼는 눈치다. 실제로 삼성과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책을 요구하기도 했다.<br><br>농구 현장에선 가스공사가 세밀한 행정적 조치를 취했다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스공사가 이대성의 보유권과 관련해 최소한의 조취를 취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다.<br><br>가스공사는 당시 이대성과 관련해 임의해지와 은퇴, 계약미체결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이대성 본인도 가스공사에 임의해지를 먼저 제안했다. 임의해지는 계약을 맺은 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고, 무조건 가스공사로 돌아와 다시 연봉 협상을 해야한다. 은퇴는 KBL에선 가스공사 허락 없이는 코트에 돌아올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계약미체결이라는 구속력 없는 결정으로 이대성에 대한 권리를 모두 잃고 말았다.<br><br>물론, 가스공사도 할 말은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대성은 최소 2년간 해외 진출을 한다고 약속했다”며 “2년 뒤에는 선수 본인이 보상이 발생하지 않는 나이(35세 이상)가 되기에 굳이 이대성을 묶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br><br>삼성 썬더스 제공<br><br>Q. 이대성의 바람대로 삼성은 가스공사에 보상할 수 있을까?<br><br>A.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먼저 삼성이 이대성을 영입했다는 이유로 가스공사에 보상할 근거가 없다.<br><br>오히려 삼성은 가스공사가 행정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계약미체결 선수를 데려왔다고 구단이 선수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면서 “선수의 바람대로 가스공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지만 보상을 검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br><br>Q. KBL이 제2의 이대성을 막으려는 조치를 취할까?<br><br>A. KBL에선 이대성을 계기로 해외 진출과 관련된 제도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스공사처럼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로 피해를 보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br><br>KBL이 제도를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록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진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FA)가 자유로워지는 흐름을 막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쪽으로 간다? 이 사태를 보시는 분들의 해석이 아쉽다”고 말했다.<br><br>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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